스무 번째 죽음. 쌍용차 정리해고로 희생자가 다시 발생했다. 쌍용차지부(지부장 김정우)는 쌍용차 희망퇴직자 강OO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지난 29일 확인하고 진상파악에 나섰다.
강씨는 설연휴 직전인 20일 아침 돌연사 한 채 부인에 의해 발견됐다. 부인과 가족들은 설 전날인 22일 강씨의 장례를 치렀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강씨가 있던 프레스 부서는 한 명을 제외한 부서원 전체가 해고대상자 통보를 받고 사측의 압박 끝에 2009년 희망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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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정리해고가 스무 번째 죽음을 불러왔다. 1월20일 강00 희망퇴직자가 집에서 돌연사 했다. 지난 해 2월28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고 임무창 조합원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신동준 |
이후 쌍용차는 프레스 장비에 문제가 생겨 정비기술자가 필요해지자 나중에 정규직으로 채용할 것이라며 강씨를 일단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 그러나 관련 기술을 해당 부서원들이 익히게 되자 쌍용차는 강씨를 다시 해고(계약해지)했다.
양형근 쌍용차지부 조직실장은 “회사는 정규직 전환해주겠다며 일 생길 때마다 밤낮 안 가리고 수시로 불러 일을 시켰다”고 밝히고 “기술을 다 뽑아 먹고 나서 또 해고 당한 뒤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하며 쌍용차 사측의 비열한 수법을 비판했다.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해 지난해까지 열아홉명의 노동자 및 가족의 죽음이 이어졌다. 이에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는 지난해 12월 쌍용차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시작으로 매달 ‘쌍용차 포위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쌍용차 정리해고 철회와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