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9일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 앞 송전탑에서 171일째 투쟁을 벌인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과 복기성
쌍용차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다시 땅을 밟았다.
고통에 몸을 가누기 어려워 구급차 들것에 실려 내려온 복기성 동지는 “고통받고 억울하게 죽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자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고맙다”며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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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9일 복기성 쌍용차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박상철 위원장의 도움을 받아 크레인에 올라가고 있다. 신동준 |
한상균 전 지부장은 “가을에 올라와서 봄에 내려왔다. 아침, 저녁으로 보던 땅을 밟았다. 허공에 떠 있는
기분이다. 2009년 77일 파업을 하고, 송전탑 농성을 171일 동안 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다. 쌍용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 하고 내려왔다”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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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9일 송전탑에서 내려온 복기성 조합원이 구급차
들것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신동준 |
한 전 지부장은 쌍용차문제 해결을 하지 않고 있는 정부와 쌍용차 자본을 강력히 규탄했다. “한파에 온몸이 굳어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마주했다. 따뜻한 봄이 되자 더 무서웠던 것은 추위가 아니라 4년 동안 노동자들이 아직도 길바닥을 떠돌고 있고, 철탑
대신 일터로 가고 싶다는 절규를 토해내고 있는 현실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정조사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단 한번도 대화조차 응하지 않는
쌍용차 자본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한 전 지부장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은 없지만 절망의 낭떠러지 속에서 수많은 연대를 함께 해준 동지들과 시민들과
함께 희망으로 박차고 올라갈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해 다시 투쟁할 것이다. 우리와 함께 해준 시민과 양심과 정의가 노동자들의
아픔과 슬픔을 만져줄 것이다”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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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9일 171일 동안 송전탑 투쟁을 벌인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이 노조 조합원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신동준 |
한상균 조합원은 정부와 국회, 쌍용차자본에게 다시 한 번 호소했다. “목숨을 걸지 않고 노동자들의 절규를 알릴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노동탄압과 정리해고 문제를 바로 잡으라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어야 한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쌍용차를 만들려는 진심이 있다면 쌍용차자본은 명분과 조건이 구애받지 말고 쌍용차지부와 당당히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51일 굴다리농성 전개하고 내려온 홍종인 유성기업지회장은 “저도 지금 목발을 짚고 있지만 내려와서 건강을 챙겨야
이후 투쟁을 확실하게 할 수 있더라”면서 “동지들 믿고 힘차게 함께 투쟁하자”며 한상균, 복기성 두 동지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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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9일 171일 동안 투쟁을 벌인 복기성
쌍용차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건강 악화로 내려와 죄송하다. 고통 받으며 억울하게 죽어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자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는 농성 소회를 밝히며 복받치는듯 눈물을 삼키고 있다. 신동준 |
한상균, 복기성 동지는 노조 조합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치료를 위해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했다.
두 동지의 귀환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노조와 쌍용차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
제목은 ‘쌍용차 국정조사, 해고자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 송전탑 농성 끝이 아닌 또다른 투쟁 선언’.
김정우 쌍용차지부장은 “171일 동안 한상균, 복기성 동지가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견뎠고, 쌍용차지부도 정치권에
알릴 만큼 알렸다고 판단했다”면서 내려온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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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9일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사진 왼쪽)과 복기성 쌍용차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이 고압송전철탑에서 171일째 투쟁을 마치고 내려왔다. 두 조합원이 "우리는 더 이상 죽지 않기 위해 다시 투쟁할 것이다"라고
결연하게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은 “철탑농성자들에게 한결 같이 건강하시냐 물으면 동지들은 모두 걱정 말라고 한다.
이것은 거짓말이다. 이 동지들은 최악의 조건에서 싸우고 있다”면서 “오직 쌍용차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극한 투쟁을 하는 한국은 과연 정상적인
나라인가”라며 국정조사 약속 불이행과 쌍용차 해결 없는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다.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마음이 무겁다. 두 동지가
성과를 가지고 내려오고 이를 환영해야 하는 자리어야 하는데 노조가 제 역할을 못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크레인을 이용해
복기성 동지는 박상철 노조 위원장이, 한상균 동지는 양성윤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이 부축해 땅을 밟았다. 긴급하게 송전탑 앞으로 모인 노조
확대간부들과 쌍용차범대위 회원, 종교인, 정치인 등이 송전탑을 내려오는 두 조합원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복기성 , 한상균 동지의 몸상태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이하 인의협)’은 성명서를
통해 복기성 조합원은 “기존에 특별한 질환이 없었음에도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후 지속으로 혈압이 상승해 5월7일 수축기 혈압 185mmHg,
이완기 혈압 110mmHg으로 확인했다. 정상범위의 혈압이 아님은 물론 고혈압약제를 투여한 환자가 이 상황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인의협은 “복기성 조합원은 “좁은 공간에서 구부정한 생활로 단 5분도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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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9일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이 홍종인 유성기업아산지회장과 얼싸안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동지는 송전탑과 굴다리 농성장에서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며 여러 달을 지냈다.
신동준 |
인의협은 “한상균 전 지부장은 고공농성 직후부터 구역을 동반한 위경련, 최근 상복부 통증과 잦은 구토 증상으로
볼 때 소화성궤양 증세로 의심한다”고 진단했다. 인의협은 “두 분의 건강상태가 더 이상 농성을 지속할 수 없을 만큼 위중한 상태로 판단해 빠른
시간 내에 농성을 중지하고 송전탑을 내려와 즉각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쌍용차지부와 범대위 등은 긴급하게 회의를 거쳐 쌍용차지부의 판단으로 두 동지가 내려오도록 설득했다. 기자회견이
있던 날 복기성 조합원은 일어서기 힘든 허리통증으로 매일 지켜보던 쌍용차지부 해고자들의 출근 선전전도 지켜보지 못 했다고 한다. 기자회견 동안
송전탑에 한상균 조합원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