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 아래 노조)가 2월 2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올 임단투 시작을 사실상 알렸다. 올해 노조는 특히 다른 해와 달리 중앙교섭과 완성차교섭 등 두 종류 교섭을 동시에 추진한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높다.
노조는 이날 △2012년 중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신설공장 및 설비증설 △일자리 창출 △월급제 실시 △부품업체 적정 납품단가 보장 및 설비투자 지원 등 완성차교섭 때 제출할 ‘자동차업종분과 요구안’ 윤곽을 잡았다. 하지만 아직 ‘윤곽’일 뿐이다. 노조도 이날 대의원대회 때 제출한 ‘자동차업종분과 요구안’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무엇에 앞서 주간연속2교대제 실현을 위한 세부내용 마련이 시급하다.
|
 |
|
▲ 2월27일 32차 노조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조는 △2012년 중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 △신설공장 및 설비증설 △일자리 창출 △월급제 실시 △부품업체 적정 납품단가 보장 및 설비투자 지원 등 완성차교섭 때 제출할 ‘자동차업종분과 요구안’ 윤곽을 잡았다. 박상철 노조 위원장과 김연홍 사무처장(사진 왼쪽)이 32차 대의원대회를 마치며 대의원들과 금속노조가를 부르고 있다. 신동준 |
이와 관련해 현대차 사측은 밤샘 가동시간을 줄일 경우 18만 7천 여 대 생산부족이 생기므로 라인속도를 평균 30UPH 올리고 △조회시간 △안전교육시간 △혹서기 휴게시간 △명절 앞날 야간휴무 △식목일과 제헌절 휴무를 없애자고 지난 해 9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당시 회사는 UPH 조정을 위해 설비재조정 비용으로 2천911억 원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008년 현대차 노사는 ‘10시간+10시간’ 제도를 ‘8시간+9시간’으로 하되 기존 생산량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기존 임금을 보존키로 합의했다. 지부와 회사는 당시 합의 연장선에서 노사공동 근무형태변경추진위를 가동시켜왔다. 이와 관련해 올해 노조 쪽이 세부 요구안을 어떻게 재구성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노조는 2월 27일 임시대의원대회 때 ‘신설공장 및 설비증설’이라는 요구기준을 가닥 잡았다. 하지만 이것이 차량대수 생산을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인지, 차종을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인지 아직 분명치 않다. 이는 라인증설인지 공장증설인지의 문제다. 차량대수에 대한 설비투자(라인증설)라면 인력의 사업부간 이동 및 충원은 불가피하며 이는 M/H 기준과 직결돼 있다. 공장증설의 경우도 공장가동의 끊임이 없는 파워트레인 사업부(엔진 및 변속기) 라인인지 조립부 라인인지, 아니면 모두 합친 공장을 증설하자는 것인지 현재 명확치 않다.
주간연속2교대제 둘러싼 쟁점들
이런 가운데 현대차지부(지부장 문용문)는 1월 30일 기자회견 때 △연산 30만대의 생산설비를 갖춘 완성차 공장 신설 △파워트레인부분 증설 △파워트레인 최소 1,000명 신규인력 충원 △완성차 라인 신설가동 위한 최소 2,500명 신규인력 충원 등의 입장을 선언적으로 밝혔다. 현재 겉으로 드러나 있는 노사 간 입장차는 대단히 큰 상태인 셈이다. 이 같은 지부 입장이 3월 한 달 노조의 ‘자동차업종분과 공동요구’로 어떻게 구체화될 지 관건이다.
한편, 주간연속2교대제 문제는 자동차 부품사와도 직결돼 있다. 생산량이 줄면 부품사가 ‘타격’을 입고 생산량이 주간에만 집중되는 것도 부품사 입장에서 큰 문제다. 이와 관련해 김연홍 노조 사무처장은 “현재 80%가 넘는 편성효율에서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것도 문제며 현재 설비로 시간당 생산량을 높일 수 없는 부품사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
 |
|
▲ 노조는 현대기아차지부 등 기업지부의 구체적인 요구안과 부품사 요구안을 한 데 묶어 4월 초순 자동차공업협회 또는 현대기아차그룹 본사에 ‘자동차업종분과 요구안’을 던진 뒤 4월 중하순 경 완성차교섭을 협회 및 그룹에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지부는 다음 달 19일, 현대차지부는 같은 달 말 이에 대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이제 갓 노조 대의원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이제 3월 한 달이 관건이다. <자료사진> |
결국 부품사 설비투자가 절실한데 노조는 아직 이에 대한 자금지원방안 요구안을 27일 임시대의원대회 때 구체적으로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정희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주간연속2교대제 실현을 위한 자동차 부품사 정부지원 방안과 더불어 재벌 그룹사에게는 상생을 위한 투자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는 현대기아차지부 등 기업지부의 구체적인 요구안과 부품사 요구안을 한 데 묶어 4월 초순 자동차공업협회 또는 현대기아차그룹 본사에 ‘자동차업종분과 요구안’을 던진 뒤 4월 중하순 경 완성차교섭을 협회 및 그룹에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아차지부는 다음 달 19일, 현대차지부는 같은 달 말 이에 대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이를 앞두고 ‘자동차업종분과 요구안’ 세부화를 위한 노조의 다양한 논의가 3월 한 달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이제 갓 노조 대의원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이제 3월 한 달이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