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부터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희망텐트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 아래 노조)가 이를 사회쟁점화 시키기 위한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앞 ‘희망텐트촌’ 지원에 전 조직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이 같은 계획이 담긴 투쟁계획을 14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결정했다.
이날 노조가 결정한 계획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23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매주 금요일 노조 산하지부 조합원을 권역별로 묶어 ‘희망텐트촌’에 1박2일 동안 돌아가며 집결시킨다. 아울러 노조는 평택 희망텐트촌을 확대하기 위해 침낭, 텐트, 부식물 등 각종 물품보내기와 모금운동을 전조직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조는 지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 때 ‘희망버스’가 보여줬던 사회각계와의 연대투쟁을 재현해 보겠다며 이른바 ‘쌍용차공장 포위의 날’ 행사를 세 차례 추진한다. 일단 노조는 오는 23일 1차 ‘공장포위의 날’ 행사 때 수도권 조합원을 적극 결합키로 결정했다. 2차 행사는 다음달 13일, 3차는 내년 2월 15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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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7일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희망텐트촌 설치 전 열린 집회에서 박상철 위원장이 쌍용차 해고자들과 희생자들의 아픔을 자본에게 천백배 갚아주겠다는 내용의 투쟁사를 하고 있다. 신동준 |
이와 함께 노조는 쌍용차 뿐만 아니라 장기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의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여론화 투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노조는 내년 1월 11일 시그네틱스, 유성기업, 현대차전주비정규, KEC,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별 집회를 추진한다. 이어 노조는 1월 18일 서울 도심에 노조 소속 간부 전체를 모아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억 노조 조직실장은 “희망텐트촌이 설치돼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 앞 투쟁을 확대해 쌍용차 노사간 교섭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전조직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라고 이같은 투쟁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은 “쌍용차 투쟁을 필두로 정리해고 문제와 장기간 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의 문제를 사회쟁점화시켜 여론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