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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파괴· 생활고로 죽을 수 없다. 가자, 1월 말 희망 총파업으로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2-12-26 (수) 09:07 조회 : 2658

에스제이엠지회 공장은 활기차다. 에스제이엠은 1월 총파업 조직을 위해 박상철 노조 위원장과 임원들, 상집간부들이 함께 한 경기지부 첫 현장순회 사업장이다.

지난 여름 직장폐쇄 두 달 투쟁 후 현장으로 돌아온 조합원들은 매우 활기차 보였다. 회사가 일부러 줄인 물량도 되찾은 것도 한 몫 했다. 회사는 직장폐쇄 전부터 일부러 물량을 1/3이나 줄였고, 조합원들은 기운이 빠졌던 것. 투쟁한 후 돌아온 현장은 달라졌다. 민주노조 뿌리가 더 단단해졌다. 조합원 224명이 유지되고 있고, 직장폐쇄 후 생긴 회사노조는 중간관리자 중심으로 소수만 조직돼 있다.

   
▲ 12월21일 1월 총파업 조직을 위한 현장순회에 나선 박상철 노조 위원장과 임원들이 경기지부 에스제이엠지회에서 작업 중인 조합원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정미

노조파괴 후 회사 노조를 세우는 전형적인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비춰보면 회사노조가 다수를 점하는 전략은 일단 실패한 것이다. 게다가 민홍기 노무관리 이사는 노조파괴를 했다는 이유로 1심에서 4년의 징역을 선고받았다.

지회가 얻은 성과는 여러 가지다. 현장파업이 일어날 때 현장직이 아니면 대체근무를 하지 못 하도록 했다. 3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도 내년 1월부터 정규직이다. 조합원들은 공장 복귀 후 이들 비정규직들을 위해 5천원씩 지원기금까지 결의했다. 특히 현장정서는 많이 변해 있었다. 공장을 넘어서는 연대투쟁에 대한 분위기가 완전히 바꿨다. 예전에는 “왜 우리만 참석하고 다른 곳은 참석 안 하냐” 하던 목소리가 “그게 아니었구나”로 변했다.

   
▲ 12월21일 1월 총파업 조직을 위한 현장순회에 나선 박상철 노조 위원장과 임원들이 경기지부 에스제이엠지회에서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정미

현장순회를 하면서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무엇보다 금속노조에 대해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노조에 대한 소중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영호 에스제이엠지회장은 “아직까지 일부 여성조합원들은 용역깡패들이 입었던 까만 티를 입은 사람들을 보면 두려워한다. 그런 심리적 충격은 있다”고 전한다. “그렇지만 금속노조에 대한 자부심은 많이 늘어났다”고 말한다.

“큰 사업장부터 총파업 동력 만들어야”

노조 현장순회단이 에스제이엠공장을 나설 때 눈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눈길을 조심조심 헤치고 도착한 곳은 한라공조 평택공장. 식당 앞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온 조합원들에게 1월 총파업 호소가 담긴 유인물을 나눴다. 길게 늘어선 현장순회단 대열 때문에 조금 당황하던 조합원들은 이내 밝은 미소로 답한다.

현장순회단은 한라공조평택지회 회의실에서 지회 대의원, 상집간부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총파업 조직 뿐만 아니라 금속노조 전반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한 대의원은 “집회를 가 보면 중소사업장들만큼 안 오는 대기업 사업장도 있다. 총파업을 하려면 금속노조에서 규모가 큰 사업장에서 원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냐”고 제기했다. 박상철 위원장은 “오늘 현대차지부가 잔업거부를 했다. 물론 오늘 모든 사업장이 잔업거부를 한 것은 아니다. 노조와 완성차지부들이 자주 소통하고 있고 1월 총파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 12월21일 1월 총파업 조직을 위한 현장순회에 나선 박상철 노조 위원장과 임원, 한라공조 평택지회 간부들이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호외를 나눠주며 선전전을 하고 있다. 박정미

한라공조지회 조합원들은 평택공장에 바로 인접한 만도지부의 현장복원 사업에 대한 질문도 했다. 박상철 위원장은 “얼마 전 만도지부 현장순회를 했는데 조합원 반응이 매우 좋았다. 다시 금속노조 가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곧 중집에서 만도에 대한 지원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용철 한라공조지회평택 대의원은 “7기 들어와도 쌍용차, 유성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까 농성자들이 철탑에 올라간 것 아닌가. 쌍용차 철탑농성장 촛불집회를 가면 정말 안타깝다. 이들 농성에 대해 금속노조 차원의 지원은 제대로 되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박상철 위원장은 “7기 들어와서 쌍용차 해결에 집중해 왔다. 현재 사회적 의제로 풀어갈 수밖에 없다. 유성에서는 노조파괴 시나리오가 다 밝혀졌다. 노조가 쌍용차, 유성기업, 현대차비정규 문제 해결을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려고 한다”고 응답했다.

   
▲ 12월21일 1월 총파업 조직을 위한 현장순회에 나선 박상철 노조 위원장과 임원들이 한라공조 평택지회 간부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박정미

박윤상 한라공조평택지회 수석부지회장은 “경기지부 평택안성지역 차원에서 매주 쌍용차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고, 1월 14일에 지회 차원에서 천막농성장을 지키기로 했다”고 부연설명했다.

노조파괴 생활고로 노동자가 죽을 순 없다

이날 3시 평택역에서 “정리해고분쇄 국정조사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박상철 노조 위원장 등 현장순회단은 대회에 참석했다.

송정현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대선결과가 아쉬운 것은 이명박 5년의 고통과 서러움을 박근혜 시대에 다시 한번 겪어야 한다는 것 때문일 것”이라며 “두렵고 가슴 아프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오늘 21일 아침 최강서 한진중공업지회 조직차장이 유서를 남기고 자결했기 때문이다. 송 본부장은 “언론은 생활고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리해고 후 복직했는데 휴업에, 손해배상, 노조파괴를 몰아부쳐서 결국 돌아가신 것이 아닌가”라며 애통해 했다.

   
▲ 12월21일 평택역에서 열린 '정리해고 분쇄 국정조사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김남섭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오늘 돌아가신 한진중공업 동지의 아픔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권과 자본이 모든 인간관계를 파괴했는데 그 고통은 모두 우리가 껴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박근혜는 인수위를 꾸리면서 통합과 소통을 주장하는데 쌍용차 문제 해결이 그 시험대이다”라고 주장했다.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금속노조는 지난 12월 17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조파괴 분쇄를 위한 1월 총파업을 결의했다. 그런데 오늘 한진중공업에서 복직한 노동자가 결국 자결을 했다. 지회에 대한 158억원 손해배상에 대한 판결이 1월 15일 나올 예정이었다. 최강서 동지는 민주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노동자는 배가 고프면 죽어야 하는가.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하는가”라고 분노했다. 박 위원장은 “1월 금속노조 총파업에 함께 해 달라. 힘있게 함께 싸우자”고 호소했다.

비가 오면 지글지글 소리가 난다는 15만4천볼트의 송전탑 농성장

집회 참석자들은 눈이 쌓인 거리 행진을 평택 통복시장까지 벌이고 오후 5시 쌍용차 철탑 농성장으로 모였다. 어둑해지는 철탑농성장에 촛불이 하나 둘 씩 켜졌다.

   
▲ 12월21일 평택역에서 열린 '정리해고 분쇄 국정조사 촉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이 평택 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철탑농성 중인 한상균 전 쌍용차지부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파업한다는 이유로 20여명의 비정규동지들이 폭행을 당했다. 오늘 돌아가신 한진중 최강서 동지에게 우리가 열심히 투쟁하겠다는 다짐 밖에 할 수 없어서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지적질과 논평, 비판만 하고 답을 내지 못 하고, 실천하지 못 했던 과거를 디딤돌로 삼아 새롭게 역사를 써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조 3대 현안 해결 1월 말 총파업 조직을 위한 노조 현장순회는 오는 28일과 새해 초 부터 계속 이어진다.


☞특수문자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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