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이운남 열사, 전국대학노조 한국외대 지부장 이호일 동지, 민권연대 최경남 동지. 12월21일부터 5일 동안 네 명의 동지가 세상을 떠났다. 이에 민주노총과 각계 사회단체는 잇다른 죽음을 막고, 열사 죽음의 원인이 된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법조계, 종교계, 사회단체 등 31개 단체는 26일 오전 10시 비상시국회의를 열었다. 이날 시국회의에서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약칭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긴급하게 모인 만큼 이날 회의를 준비모임으로 하고, 1월4일 오전 10시 2차 비상시국회의를 열어 참여단체를 확대 구성하기로 했다.
| |
 |
|
| ▲ 12월26일 민주노총에서 열린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 기자회견에 참여한 각계 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시국회의 이후 11시30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학살당하고 있다”며 “박근혜는 학살을 당장 중단하고 인간의 권리를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재우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5년 동안 많은 싸움이 있었지만 아직 투쟁이 부족해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금속노조는 다시 정리해고,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조파괴 등 3대 과제 해결을 위해 1월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강조했다. 허 수석부위원장은 “얼마나 답답하면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민주노조 사수와 손해배상 철회를 요구하겠냐”며 “열사 정신을 받들어 1월말 총파업을 힘있게 조직하고 반드시 열사들의 요구를 관철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
 |
|
| ▲ 12월26일 민주노총에서 열린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에서 허재우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금속노조 1월 총파업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신동준 |
시국회의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이명박 정권 5년 동안 자행된 악랄한 탄압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로 인한 죽음”이라고 규정하고 “이명박 정권이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또 다른 죽음이 생기지 않게 손배가압류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국회의 참가자들은 “박근혜 당선자은 이 문제를 나 몰라라 해서는 안되며 노동현안 해결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국회의에 참석한 단체들은 공동 사업 계획도 일부 확정했다. 우선 각 단체별로 추모 분향소를 설치한다. 이어 26일 저녁 7시 대한문 앞에서 진행되는 열사 추모집회에 참석하고, 28일 대한문에서 서울 집중 촛불집회를 연다. 29일 오후 4시에 열리는 평택 송전탑 앞 쌍용차 문화제에 결합한다.
이어 매주 토요일 저녁 대한문에서 추모 촛불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1월 초 현재 노동 현안 해결 방안에 대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하고, 1월 18일 전후로 전체 민중들의 의지를 모으는 대규모 시국대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