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인 유성기업지회장이 21일 밤 지배개입, 노조파괴 중단, 어용노조 해체를 요구하며 아산공장 앞 굴다리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홍 지회장은 굴다리 위에 한 평 남짓한 철구조물 공간을 설치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간신히 비닐을 쳤지만 종일 거세게 내리는 비와 바람은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했다. 또한 홍 지회장은 굴다리에 설치된 쇠 봉에 묶은 밧줄을 자신의 목에 매고 있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면 고공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홍 지회장의 결의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에게 지금의 요구와 투쟁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밧줄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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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2일 지배개입, 노조파괴 중단, 어용노조 해체를 요구하며 21일 고공농성을 들어간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굴다리 난간에 설치한 구조물에서 농성중인 홍 지회장은 스스로 목과 구조물을 밧줄로 연결했다. 신동준 |
고공농성이 이틀째인 22일 오후 4시, 충남지부 노동자들이 홍 지회장의 고공농성을 사수하기 위해 긴급히 모였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도 부분파업을 벌이고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이날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서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굴다리 앞으로 장소를 옮겨 이날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최만정 충남본부장은 “유성기업의 현재 투쟁은 유성기업지회만의 투쟁도, 홍종인 지회장의 투쟁도 아닌 민주노조 전체를 건 싸움”이라며 지역 연대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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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에서 열린 고공농성 사수 결의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유성아산지회 조합원들이 부분파업을 벌이고 공장을 나서고 있다. 신동준 |
홍 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이 굴다리는 지난 해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투쟁했던 현장이자, 수많은 동지들이 피를 흘린 곳”이라며 이 자리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홍 지회장은 “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사측이 철저히 기획된 노조탄압을 진행한 것이 드러났으나 아직도 현장탄압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일 사측 관리자 중 한 명은 예정된 야유회 차량을 지원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에 현장 조합원들은 19일과 22일 조퇴하며 이에 항의했고 결국 관리자가 사과를 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홍 지회장은 “사측의 노조파괴 계획을 깰 수 있는 힘은 역시 현장 조합원들의 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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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2일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에서 고공농성 사수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신동준 |
“민주노조 파괴를 위해 창조컨설팅이 자문했던 문건을 보면 유성만이 목표가 아니었다. 발레오만도, 상신브레이크, 현대제철, 다스까지. 우리가 무너졌다면 금속노조는 절반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홍 지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유성 투쟁을 반드시 사수해야 하고, 유성 투쟁을 시작으로 전국의 민주노조를 지키는 투쟁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창식 금속노조 충남지부장은 고용노동부 대전지방청장 면담에서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해 유시영 사장 구속과, 어용노조 설립 취소, 특별근로감독 실시 등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청장은 특별근로감독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재수사해 11월 까지 결과 내겠다고 했지만 믿기 어렵다”며 “유시영 사장이 구속되고 해고자 동지들이 복직되는 날까지 금속노조가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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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2일 홍종인 유성기업 아산지회장이 비를 막아준 농성장 비닐을 걷고 있다. 신동준 |
이날 모인 조합원들은 유성 투쟁이 승리하고 홍 지회장이 무사히 땅으로 내려올 때까지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지회 조합원들은 고공농성장 아래 천막농성을 이어가며 농성을 사수한다. 충남지부는 이날 지부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노조에서 결정된 26일 비정규투쟁을 충남지부에 한해 유성기업 앞에서 진행할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충남본부도 11월 예정된 이현중, 이해남 열사 추모문화제를 유성기업 앞에서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