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회에서 “한미FTA가 국회 비준을 거쳐 발효되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3개월 안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뒤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아래 범국본)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의 제안을 규탄했다.
범국본은 “우리는 3개월 후 곧바로 약속을 어기겠으니 미국도 이에 동의하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요구를 수용하겠는가”라며 이는 “한미FTA 국회 비준 날치기를 위한 음모이자 꼼수”라고 규정했다.
또한 범국본은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4.27 재보선 당시 민주당을 포함한 야 4당과 시민사회가 정책합의한 내용이 △한미 FTA 재협상안 폐기 △한미 FTA 독소조항 전면 검증 △입법ㆍ사법권을 제약하는 한미 FTA 전면재검토였다는 점을 상기하라”며 “민주당이 정책합의를 파기한다면 야권연대도 함께 파기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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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13일 열린 금속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MB를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신동준 |
한편 트위터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비준 뒤 3개월 후 재협상 제안을 패러디한 글들이 쏟아지고 있어 화제다. 트위터 이용자 @c9p***는 “조인성과 결혼시켜주면 3개월 안에 허락받겠다”, “당첨금 먼저 주면 3개월 안에 로또 1등 당첨되겠다”라고 이 대통령 제안을 비꼬았다. @road***은 “일단 사형부터 시키고 3개월 후에 죄를 지었는지 아닌지 판단해서 다시 살려줄께”라고 패러디했다.
@hwa***은 “가카께서 지금 즉시 하야를 발표하신다면, 국민들이 3개월 후 정치권에 재신임을 요구하겠습니다”라고 적어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다. 노회찬 전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 “싫더라도 일단 당선시켜 주십시오. 대통령 취임하면 3개월 내에 재선거하겠습니다”라고 이 대통령의 제안을 역으로 풍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