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일찍 들어가는 마지막 날입니다. 여기저기서 다들 시범실시가 아니라 이대로 쭉 주간연속 2교대제로 가자고 난리예요. 아내도 제가 밤샘노동만 안 한다면 생활여건이 조금 어려워져도 감수할 수 있다고 하네요.”
기아자동차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가 끝난 지난 6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만난 1공장 도어라인부 장상일(47)씨의 말이다. 23년째 기아차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왜 진작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하지 못했는지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2주간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에 들어간 기아차지부는 조합원들의 폭발적인 반응 때문에 오히려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윤홍만 소하지회 사무장은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합의한 지 8년이 흘렀지만 시범실시 세부사항이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아 처음 시행할 때는 우려가 컸다”며 “그런데 첫날 식당밥이 부족해 배식이 잠시 중단된 것 외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됐다”고 말했다.
시범실시의 효과는 결근율이 확연히 줄어든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엔진 조립공장만 해도 시행 첫 주 결근이나 조퇴·지각이 평상시보다 20~30%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지부는 곧바로 여론조사에 착수해 주간연속 2교대 시행방안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월급제 등 임금체계 변경과 생산량 보전 문제를 놓고 노사 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실시 기간 기아차 생산량은 기존 하루 5천500대에서 4천700대로 800여대 줄었다. 시범실시 2주 동안에만 생산량이 7천여대 감소했다. 노사는 이달과 다음달 특근으로 이를 만회하는 데 합의한 상태다.
주간연속 2교대가 본격 시행되면 생산량이 연간 18만대(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컨베이어벨트 속도를 높여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늘리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지부는 "노동강도 강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줄어든 임금을 월급제 전환으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어서 회사측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한편 지부는 주간연속 2교대 시범실시로 잠시 중단된 대의원대회를 9일 재개한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의 핵심의제인 주간연속 2교대 시행방안에 대한 요구안도 대의원대회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부는 공동투쟁을 선언한 현대차지부와 함께 마련한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오는 20일 현대차그룹에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