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100% 보전 안 되더라도 시행해야 한다”
“졸지 않으니 업무효율성도 더 높아져다”
“일주일 야간노동 안했더니 피부가 뽀송뽀송해졌다”
“식사시간 좀 줄어도 일찍 퇴근할 수 있으니 괜찮아”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처음으로 직접 찾아오니 뿌듯하다”
지난 3월 26일부터 2주 동안 실시한 기아차지부 주간연속2교대제 시범실시 뒤 조합원 반응이다. 민주노총이 5월 2일 개최한 실노동시간단축 현실화 방안 토론회에서 진숙경 성균관대학교 HRD센터 박사가 시범사업 직전과 직후에 조합원과 만나 벌인 인터뷰 결과를 이렇게 전했다.
이날 진 박사는 “물론 현장은 여전히 임금보전에 대한 요구가 높지만 임금 때문에 근무형태 변경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현장의 분위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진 박사는 시범실시 이전에는 임금보존이 이뤄지지 않는 주간연속 2교대를 반대하는 현장 목소리가 많았으나 시범 실시 이후 현장 분위기는 많이 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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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일 열린 토론회에서 진숙경 박사가 기아차지부 조합원 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동준 |
이어 진 박사는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사용자 측에게도 반가운 소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박사가 현장조합원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조합원들은 평소 심야근무 시간 중 새벽 3~4시나 새벽 6시에 졸면서 조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것이 없어졌다는 것. 진 박사는 “시범기간 동안의 불량률 통계가 없어 확인할 수 없으나 불량률도 줄어들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진 박사는 “시범실시 직전에 인터뷰했던 조합원이 2주 만에 다시 만났더니 이들 얼굴색이 달라져있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시범 실시 동안 아내가 야간 일주일 안했다고 피부가 달라졌다고 놀린 조합원도 있었다.” 진 박사가 이같이 덧붙였다.
“조합원 얼굴빛까지 달라졌다”
시범실시 동안 식사시간이 한 시간에서 40분으로 줄어 식사를 위한 여유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서도 진 박사는 현장 조합원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작업이 일찍 끝난다면 식사시간 좀 짧은 건 괜찮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주야 10시간 맞교대 시에도 일찍 퇴근할 수만 있다면 점심식사시간을 40분으로 줄여도 좋다는 의견을 가진 이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진 박사는 시범실시 뒤 조합원들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진 박사는 “아이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서 찾아왔다는 한 조합원은 아이가 놀라며 좋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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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일 열린 토론회에서 김준겸 기아차 부지부장이 주간 연속 2교대제 시범실시 뒤 시행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신동준 |
진 박사는 시범 실시 전에 기아차 조합원들 사이에 주간연속2교대제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팽팽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범실시 뒤 현장분위기는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게 진 박사의 설명이다. 지난 달 16일부터 닷새 동안 기아차지부 소하지회 주관으로 실시한 소하지회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지회 조합원 2천 56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들은 시범실시에 대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7.27점을 매기는 등 평가가 후했다. 설문 참가자의 64%는 심야에 잠을 잘 수 있고(35%), 육체적 피로가 줄어든(29%) 것이 좋았다고 답해 ‘건강권’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시범실시 결과 개선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도 있었다. 설문 응답자 35%는 ‘2조 퇴근시간이 늦었던 것’이 단점이었다고 답하고 있다. 아울러 설문 응답자 37%는 향후 주간2교대 시행 때 실현해야 할 중요과제로 임금수준을 기존과 동일하게 보전해야 한다고 꼽고 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준겸 기아차지부 부지부장도 “회사 물량을 기존대로 맞춰주는 것을 전제로 한 과도적 시범실시였기 때문에 완벽한 주간연속2교대제였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향후 보완점을 시사했다. 하지만 진 박사는 “주간연속2교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증가하지 않을까 전망했던 것과 달리 시범실시 뒤 꼭 해야 한다는 조합원 바람을 확인했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