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19대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과반의석인 152석을 차지했다. 민주통합당은 예상과 달리 127석을 얻는 데 그쳤다. 통합진보당은 13석을 차지하면서 진보정당 역대 최대 의석을 달성했다. 하지만 야권의 의석을 합해도 새누리당 단독 의석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정국 주도권은 18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새누리당이 쥐게 됐다.
수도권만 먹힌 정권심판론
수도권, 특히 서울은 야당이 제기했던 정권심판론이 위세를 떨쳤다. 서울은 민주통합당이 30석을 얻었고 새누리당이 13석, 통합진보당이 2석을 차지했다. 경기도 역시 민주통합당 29석, 통합진보당 2석으로 총 52개 선거구의 3분의 2를 야권이 획득했다. 인천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각각 6석을 나눠가졌다. 정권심판론이 수도권에서 힘을 썼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전체 판세에서는 새누리당이 완승했다. 애초 새누리당은 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120~130석 수준에 머물고 민주통합당이 과반의석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새누리당은 강원도와 영남권에서 거의 모든 의석을 차지했고, 충·남북에서도 선전했다. 야권은 대권후보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무리 없이 당선됐으나 더 이상의 남풍은 불지 않았다. 현역 의원인 조경태 후보가 당선돼 그나마 체면을 살렸다. 경남에서는 더 심각했다. 김해시갑에서 민홍철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됐을 뿐 나머지 15개 선거구에서 야권이 모두 졌다.
통합진보당 약진, 노동자 의석은 퇴보
통합진보당은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다. 진보정당이 역대 선거에서 냈던 최대 의석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의 10명이었다. 당시 지역구에서 2명, 비례대표 후보로 8명의 의원을 냈다. 이번에 지역구에서 무려 7명의 의원을 배출한 것은 그런 면에서 놀랄 만한 성과다.
서울에서 노회찬 전 의원(노원병)과 이상규 전 서울시당 위원장(관악을), 경기에서 심상정 공동대표(고양시덕양갑)와 김미희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성남시중원구)이 당선됐다. 전라도에서는 무려 3명이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조직특보를 지냈던 강동원 후보가 전북 남원순창에서, 민주노동당 전 사무총장이던 오병윤 후보가 광주서구을에서 당선됐다. 김선동 의원은 전남 순천곡성에서 재선했다.
그러나 전통적 지지층이던 노동계의 이탈은 쓰다. 권영길 의원의 재선 지역구인 창원성산과 조승수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북구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에게 의석을 내줬다. 창원성산의 경우 손석형 통합진보당 후보와 김창근 진보신당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수성이 가능했겠지만 결국 실패하면서 표가 갈렸다. 거제시에서 김한주 진보신당 후보가 김한표 무소속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탈락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경남과 울산에서 노동자표가 대거 이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진보신당은 정당득표율이 1.11%에 머물고 지역구 의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함에 따라 존폐위기를 맞게 됐다.
한편 전국 투표율은 54.3%를 기록했다. 서울은 55.5%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경기(52.6%), 인천(51.4%)은 평균보다 낮았다. 최고 투표율은 세종시(59.2%)가 차지했고, 최저 투표율은 인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