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위원장 성만호, 아래 노조)의 매각 대응 파업찬반투표가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20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투표에 총원 7천57명 중 6천387명이 참가해 6천45명이 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투표 조합원
대비 94.6%의 찬성률이다.
서행철 노조 고용부장은 이 같은 투표 결과에 대해 “일괄 고가매각 추진에 대한 조합원들 우려가
반영된 것이며, 이번 투표로 향후 노조의 매각 대응투쟁 열기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 된다”고 밝혔다. 서 부장은 또한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이번 투표에서 드러난 조합원 의견을 무시하고 일과 고가매각을 강행한다면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현재까지 노조가 반대하고 있는 ‘일괄 매각’ 방식을
택할 지 공식적으로 확정하진 않은 상태다. 다만 3월 말까지 인수자와 매각 방식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매각 추진 과정을 보면서 투쟁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다. 이번 파업찬반투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매각 방식 결정을
앞두고 파업권을 확보해 뒀다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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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월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한국자산관리공사 앞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국민기업화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한 대우조선노조 간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노조는 3월 중으로 국회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여론화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미 ‘대우조선 국민기업화 및 바람직한
매각을 위한 서명운동’과 더불어 릴레이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대우조선은 산업은행이 31.3%, 한국자산관리공사가
19.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캠코는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지분과 묶어 매각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단독으로
매각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모건스탠리-신한금융투자와 매각주간사 계약을 맺었다.
노조가 한국자산관리공사 보유지분 매각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공사의 지분이 일괄 매각
방식으로 처리될 경우, 산업은행 보유 지분도 마찬가지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높기 때문이다. 노조는 대우조선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고가에 일괄 매각될 경우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사회적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관련기사)
노조는 현재 △분산형 소유구조를 위한 분리매각 △조선 전문기업으로 독자생존과 독립경영이 보장되는
전문경영인 체제 보장 △매각 과정에 국민경제적 이익과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주체들의 참여 방안 제시 △임직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배려 △공개적이고 투명한 매각 논의 등 5대 요구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