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이 돔구장 건설을 위해 공장을 팔고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정리해고 추진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풍산그룹이 이같은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부지에는 현재 일방적인 공장 매각과 그에 따른 정리해고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풍산마이크로텍(현 PSMC) 노동자들의 일터도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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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12일 풍산 본사 앞에서 ‘비정규-정리해고 문제해결 촉구 공동행동 금속노조 상경투쟁단’에 참여한 풍산마이크로텍지회 조합원들이 영하의 날씨에 맨바닥에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다. 신동준 |
부산일보가 지난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아래 전경련)는 3일 부산일보 등 지역 언론사와 지역 일부 대학에 ‘부산 돔구장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 위원 수락 요청서’와 돔구장 사업 내용안 등을 발송했다. 이 안에 따르면 전경련은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에 위치한 풍산그룹 보유 개발제한구역 43만평 중 조정가능구역인 21만평을 활용해 2만 여 평 규모의 돔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일보는 전경련이 돔구장 외에도 명품아울렛, 의료시설, 고급 주거단지도 함께 조성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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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12일 서울 충정로 풍산 본사 앞에서 열린 풍산마이크로텍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 참여한 ‘비정규-정리해고 문제해결 촉구 공동행동 금속노조 상경투쟁단’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박살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선운 |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지부장 문철상, 지부)는 “풍산그룹이 개발 사업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기기 위해 그 부지에 있는 계열사 풍산마이크로텍을 3자에게 위장 비밀매각해 노동자들을 정리해고시키는 책임을 피하려 했다”며 풍산그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부는 “풍산마이크로텍을 매각한 PSMC라는 자본은 한 번도 주주현황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고 상당수 주식의 소유주도 밝혀지지 않는 곳”이라며 “현 사태의 근본원인을 발생시키고 나몰라라 하는 풍산그룹이 노동자 정리해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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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12일 서울 충정로 풍산 본사 앞에서 열린 풍산마이크로텍 투쟁 승리 결의대회에서 문영섭 지회장이 풍산 자본을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김선운 |
아울러 지부는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 1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생긴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며 “풍산그룹 주장대로 각종 편의시설과 주거시설을 조성할 경우 엄청난 개발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부산일보는 5일자 신문 사설에서 “전경련이 돔구장을 건설하겠다는 해당부지의 실질적 주인은 전경련 부회장이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경련 부회장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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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12일 서울 충정로 풍산 본사 앞에서 열린 풍산마이크로텍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마친 ‘비정규-정리해고 문제해결 촉구 공동행동 금속노조 상경투쟁단’ 조합원들이 부평 대우자동차판매지회 농성장으로 이동하자 경찰이 인도를 막아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김형석 |
풍산마이크로텍은 지난 2010년 12월 일감이 부족하다며 1주일간 휴업을 실시한 뒤 노동자들 모르게 회사를 3자인 PSMC 자본에 팔았다. 그리고 회사를 인수한 PSMC는 지난 해 11월 회사가 어렵다며 노동자 58명을 해고했다. 이에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 노동자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지난해 11월부터 해고자와 비해고자가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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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12일 경찰의 불법적인 인도 차단을 밀쳐내고 이동하던 ‘비정규-정리해고 문제해결 촉구 공동행동 금속노조 상경투쟁단’ 조합원들이 풍산 본사 앞을 지나가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형석 |
지회는 지난 해 12월부터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풍산그룹 본사에서 상경투쟁도 펼치고 있다. 지회는 12일 낮 1시 지난 11일부터 비정규-정리해고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상경해 ‘공동행동’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소속 노동자 3백 50여 명과 함께 집회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