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매서운 칼바람에 나뭇잎이 떨어지듯, 회사의 생산량 증가 압력에 금속노동자들의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지부장 김승철)은 22일 낮 3시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추모, 조선업 노동자 건강권 쟁취, 광주전남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지역 노동자 1백 여 명이 모였다.
이날 집회 때 민주노총 전남본부의 박주승 사무처장은 “현대삼호중공업과 대불산업단지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구분 없이 노동자의 노동재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처장은 “물량생산에만 정신이 팔려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은 뒷전”이라고 비판하며 “이윤보다 생명이 중요하며 산업단지 내 특별안전감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장재인 현대삼호중공업지회 노동안전보건부장은 “현재 노동부의 자율안전관리 정책은 도리어 재해를 확대시키는 주요인”이라며 “물량생산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회사 자율에 맡긴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고 말했다. 관리감독 주체인 노동부가 책임을 회사에 떠넘기면서 회사의 생산만 장려하는 꼴이라며 꼬집은 것이다.
장문규 전남서남지역지회장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재해당하면 협력업체만 벌금내는 현실에서는 중대재해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몸통인 원청 책임성을 강화해 실고용주인 원청 대표가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앞서 낮 1시에는 현대삼호중공업지회에서 추모대회가 진행됐다. 이 대회 이후 노조는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장 항의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 김 지부장은 “삼호중공업에서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전례가 있다”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라도 즉시 목포지청의 안전감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훈원 목포지청장은 “지청 내 근로감독관이 현실적으로 조선업 현황에 대해 미숙해 어려움이 있다”며 “추후 기술직 담당자를 요청하는 등 노력하겠다”는 대답만 했다. 향후 지부는 조선업 노동자 건강권을 위해 지속적인 현장점검과 대책 마련을 위해 지역 여론화, 지역 토론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낮 1시 30분경 현대삼호중공업 내 하청노동자(56세)가 블록 핸드레일 설치 작업 중 16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한 노동자는 사고 당일 바람을 동반한 눈이 오는 악조건 상태에서 데크 하우스 상부안전난간이 설치 안 돼 안전벨트를 걸 곳 조차 없는 조건에서 작업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