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부터 전 공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또 1주일 평균 2천208건에 달하는 근로기준법(연장근로 한도) 위반 사항을 시정하기 위해 3월까지 900명을 우선 채용하는 등 올해 안에 1천4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2월30일 제출한 이 같은 내용의 장시간 근로 개선계획을 4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채필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노동부 기자실을 찾아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이 어렵지만은 않다"며 "현대·기아차의 작업내용을 보면 업무시간에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게 평균 60% 수준"이라며 "(작업강도를 현재보다 강화한다면) 근로시간을 줄여도 현재의 생산량을 충당할 수 있고 노동자들이 현재 받고 있는 임금 수준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발언은 현대차 울산공장 기준으로 현재 편성률(60)을 끌어올린다면 노사 간 쟁점이 되고 있는 임금이나 생산량 변동 없이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편성률은 공정에 주어진 시간 가운데 실제 작업에 투여하는 시간을 말한다. 편성률이 60이면 100초 중 60초가 실제 작업시간이라는 뜻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작업강도를 측정하는 문제로 마찰을 빚은 후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방안 논의를 중단한 상태여서 노동부의 이런 방침이 노사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월 노동부가 실시한 완성차 근로시간 실태점검에서 연장근로 한도 위반으로 적발된 사항을 시정하기 위해 1천4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900명, 기아차가 500여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노동부는 밝혔다. 3월까지 일부공정의 교대제를 3조3교대로 개편하고, 노조 대의원이 행사해 온 휴일특근자 지정권한을 회사 관리자 결재를 얻도록 연장근로 시스템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개선계획에서 "법 위반 시정에 필요한 노후설비 교체와 신규설비를 위해 올해 안에 현대차 1천741억원, 기아차 1천858억원 등 총 3천599억원을 시설투자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