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0일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정리해고 동료들과 함께 현장에서 파업농성을 하며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비해고자 파업농성자 100명이 7월 1일, 현장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현장복귀 결정은 6월 27일, 한진중공업 지회가 조합원들 몰래 회사와 합의한 ‘노사협의이행합의서’와는 관계없는 독자적인 결정이다.
6월 27일 일방적인 노사합의 뒤 회사는 7월 1일, 100여명의 비해고 파업농성자들에게 ‘다대포공장으로 출근하여 교육훈련을 받으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비해고 파업농성자들은 7월 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현장에 복귀하여 흩어진 조합원들의 마음을 결집하여 해고된 조합원들이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한다 △열사들이 죽어가며 지켜온 민주노조를 반드시 사수한다 △지난 해 12월, 파업농성에 돌입하며 ‘정리해고 된 조합원들이 끝까지 투쟁하며 생존을 지켜갈 수 있도록 월 봉급에서 50만원을 떼어서 투쟁기금으로 전달한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킨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해고자 파업농성 조합원과 정리해고 된 조합원들은 지난 6월 27일, 공장의 파업농성장에서 회사와 용역들에게 강제로 공장 밖으로 내몰린 뒤, 85호크레인 맞은편 길거리에서 노숙농성을 하며 85호크레인의 김진숙 조합원과 8명의 크레인 사수대 동료들을 응원하면서 공권력투입 중단을 촉구해왔다.
그러나 회사가 7월 1일 교육훈련을 받으러 다대포공장으로 출근하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내자, 비해고 파업농성 조합원들은 해고된 노동자들과의 토론 끝에 현장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만약 우리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회사는 우리의 뜻을 무시하고 지회와 일방적으로 합의한 6월 27일 합의서를 들이밀며 비해고 파업농성자들에게도 온갖 탄압을 자행할 것이라는 것을 불법적으로 정리해고 된 동료들이 더 많이 걱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장에 복귀하더라도 퇴근하면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하는 동료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85호크레인에서 투쟁하는 김진숙 조합원과 8명의 조합원들이 살아서 땅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