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 9일 낮 3시>
9일 오전 회사의 노동탄압 등에 항거하며 목을 맨 박 모 노조간부의 유서가 공개됐다. 박 조합원이 작성한 유서에는 타임오프제도를 빌미로 한 회사의 현장탄압에 대한 내용이 언급돼 있고 고인의 부서 관리자들도 언급돼 있다. 이날 3시 현재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이 아산공장에 도착해 지부 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아래는 노조가 입수한 유서내용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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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세월이 흘러갈수록 힘든 세상 어떻게 살아갈꼬.
현장탄압은 심해 툭하면 무단이탈,
노안위원, 근골실행위원, 근골신청 면담하는 시간마저 무단이탈로 일삼고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 000 부장 ### 차장 현장탄압의 주범
...요즘은 조 반장에 반말도 심하다.
현장활동은 살아진지 오래다. 무조건 근태협조 없으면
무단이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
이 한목숨 던져서라도 노동탄압 분쇄에 앞장선다
죽어서도 노동조합을 사랑한다 끝까지 투쟁을 늦추…
마지막으로 00엄마 미안해요.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
00이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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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사본 |
<1신 : 9일 낮 1시>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 한 노조 간부가 회사측의 노조탄압과 현장탄압에 항의하며 자결했다. 9일 오전 8시 50분 경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 노동안전보건위원으로 노조에 상근해왔던 박 모 조합원이 회사 내 엔진 공장에서 목을 매 자살한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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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의 자살한 장소 앞에 한 동료가 멍하니 앉아 있다. <미디어충청> 제공 |
아산위원회 쪽 관계자에 따르면 고인이 유서도 남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낮 1시 현재까지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고인은 이날 새벽 6시 30분 경 주변 노조간부와 회사 관리자들에게 “노동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이 한 목숨 바치겠다”는 내용의 문자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자결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가족은 고인이 언급한 노동탄압 자행 회사책임자 사과 및 처벌과 산재인정 등을 촉구하며 시신 자체를 이동시키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 간부들도 유가족의 뜻에 따라 낮 1시 현재 경찰의 시신 수습을 막으면서 현장에서 비상대기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