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전국노동자대회는 두 번 열린다. 2011년 전태일 열사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는 애초 예정된 대로 다음 달 12~13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때까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2주 뒤인 같은 달 26일 부산에서 2차 대회가 또 열린다.
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은 10월27일 오후 13차 중앙집행위원회(아래 중집)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국회 권고안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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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27일 열린 민주노총 13차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박상철 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신동준 |
앞서 금속노조(위원장 박상철)는 25일 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부산양산지부(지부장 문철상)가 제출한 전태일 열사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부산 개최 추진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27일 민주노총 중집에서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부산으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싸움은 우리에게 있어 정리해고의 저지선을 사수하는 문제이자 노동자의 생명선을 지키는 문제”라며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들에게 장소 변경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들은 금속노조의 이 같은 제안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장소 변경으로 인해 의제별 부문별 대회를 준비해 온 것을 모두 취소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앙집행위원들은 다만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의 중요성과 절박성을 감안해, 2차 전국노동자대회를 부산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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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27일 열린 민주노총 13차 중앙집행위원회의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안건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신동준 |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비롯해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동지들을 생각하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한진중공업 투쟁을 끝장 보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며 부산 전국노동자대회 조직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호소했다.
중앙집행위원들도 “부산 전국노동자대회는 버스에 몸 싣는 수준이어서는 안 된다”, “이번엔 기필코 영도조선소에 가서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한 목소리로 투쟁을 결의했다.
한편 ‘희망의 버스’ 기획단은 민주노총 중집에 앞서 “희망버스는 부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와 만나고 싶다”는 호소문을 내고 6차 희망버스 행사를 전국노동자대회와 함께 치르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는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인 1988년부터 매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기일을 전후해 서울에서 개최돼 왔다. 올해는 “1%에 맞선 99%! 우리가 대안이다”라는 대회명으로 11월13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가맹 산하조직들은 의제별, 부문별 사전집회를 연다. 또 대회 하루 전날인 12일 저녁 노동문화제를 중심으로 전야제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