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에 새 지회가 설립됐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 사업장이었던 ‘티와이밸브’ 노동자들이 기존 노조에서 이탈해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 부산 학장-다대동 두 공장에서 게이트밸브 등을 만드는 회사인 티와이밸브에는 생산·사무직 노동자 2백 50명이 일하고 있으며 노조가입 대상 1백 50여명 중 상당수가 금속노조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금속노조 가입 수는 비공개 상태다.
| |
 |
|
| ▲ 지난 15일 금속노조에 가입한 티와이밸브지회가 20일 학장공장 정문 앞에서 첫 출근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양산=유장현 |
금속노조 가입을 결의한 이 곳 노동자들은 지난 15일 지회설립 총회에서 윤병규 초대 지회장을 선출했다. 이 날 모인 조합원들은 “노동자가 주인 되는 회사와 조합원을 대표하는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금속노조를 선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지회장은 “기존 티와이밸브노조는 조합원에게조차 노조규약을 공개치 않는 불투명한 노조”라며 “기존 노조의 문제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전직 노조 간부 여러 명이 금속노조 가입에 동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회 조합원들은 “비민주적인 운영으로 인해 기존 노조에 대한 이 곳 노동자들의 불만이 많고 민주노조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비판의 목소리는 15년간 노조 위원장 자리를 지켜온 티와이밸브노조 위원장 지 모씨에 집중된다. 지회에 따르면 지 씨는 그간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임단협 교섭을 처리하고 사측에 요구해 위원장 개인의 정년을 연장시키기는 등의 모습을 보여왔다. 뿐만 아니라 기존 노조는 대의원대회을 통해 노조 위원장을 선출하는데 대의원을 조합원 직접 투표로 뽑지 않고 위원장이 지명하는 방식을 취해왔다고 전해졌다.
| |
 |
|
| ▲ 20일 오전 티와이밸브지회가 출근선전전을 진행하자 사측 관리자들이 몰려나와 이를 저지하고 있다. 부산양산=유장현 |
금속노조 가입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노조활동에 돌입한 금속노조 티와이밸브지회는 20일 오전 학장공장 정문 앞에서 출근하는 티와이밸브 노동자들에게 공개적으로 금속노조 가입을 독려했다. 그 과정에서 선전전과 유인물 배포를 저지하는 사측 관리자들과 몸싸움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회는 이 날 사측에 공문을 보내 정당한 노동조합활동을 방해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한편 신규지회운영을 위한 제반사항 등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10시 노사간담회을 열자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유장현 교육선전부장은 “부산지역 금속사업장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노총 소속인 기존 노조가 분화해 복수노조를 만든 곳”이라며 “앞으로 지부 조직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장은 “지회설립총회 이후 조합원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사측의 탄압에 무력화되지 않고 지회가 민주노조로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금속노조의 관심과 연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