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금속노조에 새로 가입한 르노삼성자동차지회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열기 위해 회사와 두 차례 사전 협의를 진행했지만 회사가 지회의 요구를 거부해 교섭 개시조차 못하고 있다.
지난 달 22일 지회와 회사는 교섭 진행을 위한 1차 예비 접촉을 진행했다. 지회는 이 자리에서 회사 측에 △교섭위원은 지회 9명+노조 및 지부 간부로 구성 △주 3회 교섭 (1회 본교섭, 2회 실무교섭) △교섭은 회사 내에서 진행 △교섭위원에 대해 임시 전임 인정 등을 요구했다. 이 외에 지회는 조합 사무실 및 비품 제공과 홍보활동을 위한 게시판 사용 보장, 노동조합 조끼 착용 등 일상적인 노동조합 활동에 필요한 내용도 촉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날 지회 요구에 대해 “사내에서 교섭은 곤란하다, 교섭위원 숫자가 너무 많다. 교섭위원 상근은 생각도 못했다”는 등의 답변을 한 것으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정혜금 사무국장은 전하고 있다. 결국 이날 노사 만남은 어느 것도 정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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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8월 21일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지회 설립 총회를 열고 있다. 신동준 |
그리고 지난 7일 오전 10시 2차 노사 예비 접촉이 진행됐다. 이날 회사는 지회 요구에 대해 △교섭위원수는 노조, 지부, 지회 포함해 모두 3명 △교섭은 2주 1회로 하고 반드시 회사 밖에서 진행 △교섭 시간은 두 시간 내로 함 △교섭위원에 대해 교섭시간, 전후 이동시간 등의 전임 인정, 단 인정 시간은 이후 타임오프 범위에 포함 등을 들고 나왔다.
이와 관련해 지회는 “교섭위원은 최소 5~6명은 돼야 하고 교섭위원을 모두 타임오프에 적용하면 이후 아무런 노조 활동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반발했고, “2주에 한 번 교섭을 한다는 것은 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회사는 노사 교섭 상견례 때 사측 대표이사 참석은 불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혀왔다. 또한 회사는 지회 활동 보장 요구에 대해서도 △사무실 및 비품, 홍보물 게시판 사용 등은 불가함. 단체협약 체결 후 논의 △노동조합 조끼 착용 불가라는 입장을 들고나오기도 했다. 지회가 요구한 내용 대부분 사항을 거부한 셈이다.
결국 노사는 두 차례 예비 접촉을 진행했음에도 교섭과 관련한 어떠한 사항도 합의하지 못했다. 예비 접촉 등을 진행하면서 지회는 교섭권 확보 이후에도 한 달 가까이 교섭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지회는 교섭을 빠르게 실시하고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교섭에서 진행할 것을 회사측에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은 지난 8월 21일 금속노조에 가입, 지회를 설립한 후 회사에 줄곧 교섭을 요구해왔다. 회사는 올 7월 1일 발효된 새 노조법인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절차를 진행했고 회사는 지난 달 16일 지회에 교섭요구 노동조합 확정 통보 했다. 이에 따라 지회는 단체교섭권을 공식적으로 가지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