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개의 촛불과 함께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철회하라"는 드높은 함성이 부산시내 중심가인 서면을 흔들어 댔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는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20일총파업에 돌입한 지 1백일째 되는 3월 29일 밤 7시 30분에 서면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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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 노동자 1천여명이 29일 밤 부산 서면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유장현 |
지난 3월 16일 KBS 생생정보통에서 방영되었던 '정리해고, 최선입니까'라는 영상이 10분동안 재상영되었다. 지나가던 시민들도 35m, 50m 위의 크레인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용대 한진중공업지회 대의원은 “자신은 눈물이 없기로 소문이 나있는데 어제 난생 처음 3만원 때문에 눈물콧물을 다 짜냈다”며 “정년을 앞둔 노동자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하는 한진 자본과 끝까지 흔들림 없는 투쟁을 전개하자”고 피를 토하는 심정을 밝혔다.
발언자로 나온 한 대학생은 “노동자의 봄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맙시다”는 당부와 함께 “노동자가 있어야 할 현장으로 꼭 돌아가자”며 연대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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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 노동자 1천여명이 29일 밤 부산 서면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유장현 |
마지막으로 연설자로 나온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경영 못한 회장 아들은 진급하고 노동자는 해고하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경영자를 반드시 심판하자”고 역설했다.
촛불집회에는 영업정지로 예금을 떼일 위기에 처한 부산상호저축은행 비대위 회원 150여명이 집회에 참석해 한나라당 심판과 부산경제 살리기를 같이 외쳤다.
이날 오후 2시에는 3시간 가까이 노사간 교섭이 계속되었으나,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는 노조의 요구에 회사는 “정리해고 철회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했다. 노사는 간사협의를 통해 차기교섭 날짜를 잡기로 했다.
지회는 다음달 2일 오후 3시 한진그룹 사원아파트가 있는 김해 연지공원에서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같은 달 8일 낮 3시에는 민주노총 주최로 전국 노동자대회가 부산역광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