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은 다르지만 정리해고를 당한 노동자 고통은 같습니다. 서로 아픔을 잘 아는 노동자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철회 및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공동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8일 오전 11시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 앞에서 ‘공동투쟁 및 희생자추모기간 선포’ 기자회견과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3월 한달 공동실천기간으로 정하고 함께 싸우기로 했다”며 “정부와 국회는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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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8일 한나라당사 앞에서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한진-대우자판 공동투쟁과 정리해고 규탄 및 희생자 추모주간을 선포하고 있다. 박향주 |
이 날 기자회견에서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한나라당사에 걸려 있는 현수막에 ‘우리 모두의 소중한 대한민국’이라고 쓰여 있다”며 “정부와 집권여당 한나라당에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우리 노동자들은 소중하지 않은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회사가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모두 떠넘기고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며 “한나라당은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즉각 받아들여한다”고 주장했다.
쌍용차지부 황인석 지부장은 “정리해고 이후 벌써 14명이 죽었지만 정부와 한나라당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얼마나 더 죽어야 우리를 쳐다봐줄까 두렵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황 지부장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쌍용차 사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생계곤란과 정신적 충격 등 쌍용차 노동자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더 이상 모른 척 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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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대우자판.한진중 노동자들이 '한나라당 규탄대회'를 열고 한나라당에 청문회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박향주 |
한진중공업지회 김외욱 부지회장은 “대한민국 조선산업 1번지 한진중공업은 노동탄압1번지이기도 하다”며 “생존권 빼앗아가는 정리해고 절대 못 받는다”고 결의를 밝혔다. 대우자동차판매지회 신계호 수석부지회장 역시 “건설부문에 무리하게 투자한 것은 경영진인데 왜 그 책임을 노동자들이 져야하냐”며 “정리해고가 너무나도 쉽게 이뤄지는데 정부와 국회가 이것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더 이상 죽을 수 없기에 노동자 생존을 외면하는 한나라당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직접 나서서 대량해고와 해고 희생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우리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