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무급휴직자 임무창 조합원 노제가 열린 2월 28일 또 한명의 쌍용차 노동자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고인은 쌍용차 창원공장 엔진조립부에서 일하다 2009년 정리해고 직전 희망퇴직을 선택한 조 모씨(36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2월 28일 오전 본인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부산 녹산공단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조 씨가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해 질식사했으며, 2월 22일 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쌍용차지부(지부장 황인석)는 정확한 자살 원인에 대해 파악 중이다. 현재까지는 극심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인에겐 배우자와 함께 3살짜리 딸과 1살짜리 아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장은 창원시 연세병원이며, 3월 2일 발인할 예정이다.
쌍용차 희망퇴직자의 자살은 지난해 12월14일 황 모씨와 올해 1월13일 서 모씨에 이어 세 번 째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40대 미만이다. 이창근 지부 기획실장은 “이들의 근속연수를 따져봤을 때 희망퇴직 위로금과 퇴직금을 합쳐봤자 3천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받고 길거리로 내 몰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안정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지금이 돈이 거의 소진됐을 시기라는 것.
이 실장은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는 비극적인 일이 전염병처럼 번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천명이 넘는 희망퇴직자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회사도 지부도 파악할 길이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라도 시급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