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김영훈)이 최저임금 현실화 투쟁의 시동을 걸었다. 민주노총은 7일 오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반기 민주노총 '국민임투'의 시작을 알렸다.
민주노총이 상반기 핵심과제로 '국민임투'를 내 건 것은 법정최저임금이 우리사회 일부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노동자의 현실적인 임금이 돼 버렸다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과 대학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이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폭로되기도 했다.
|
 |
|
▲ 3월7일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노총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국민임투 돌입 선포 기자회견'에 참여한 여성연맹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펼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동과 세계> 이명익기자 |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찬배 민주노총 여성연맹 위원장은 “대법원, 고등법원, 서울지방법원, 행정법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올해 1월분 최저임금을 받지 못했다”면서 “노동부는 ‘총액임금으로 볼 때 법 위반이 아니’라고 했는데 어떻게 행정관료들이 최저임금법도 모르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기관과 대학들은 하나같이 청소노동자들을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고용 방식으로 채용하면서 최소한의 임금인상 요구조차 외면하고 있다”며 “더 이상 법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용자임을 인정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의 상반기 최저임금 인상투쟁은 여성연맹과 공공노조 소속 청소노동자들의 싸움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성연맹은 7일 서울역에서 집회를 열고 공공기관의 최저임금법 위반을 규탄할 예정이다. 또 공공노조 서경지부 소속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분회 조합원들은 시급을 5천1백80원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하며 8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투쟁이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전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의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향상시키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민주노총의 국민임투는 이미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6일 △2012년 최저임금을 시급 5천4백10원으로 인상할 것과 △2011년 비정규직 평균임금을 1백55만1천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하는 임금요구안을 발표했다. 최저임금은 올해 법정최저시급인 4천3백20원 대비 25.2% 인상된 것이며, 비정규직 평균임금은 2010년에 비해 24% 높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