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교섭에서도 사측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 31일 낮 2시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열린 6차 금속 노사 중앙교섭에서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4차 교섭 때 노조 측에 제시했다 반려당한 제시안을 또다시 노조에 들이밀었다.
4차 때와 달라진 점이라고는 금속중앙협약에 있는 대의원, 중앙위원, 감사위원, 선거관리위원 활동시간에 대해 타임오프제도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거둔 것 말고는 없었다. 협약 내 유일교섭단체 인정 조항에서 ‘유일한’이라는 문구를 삭제하자는 요구는 그대로 유지했다. 더불어 금속산업최저임금 동결, 복수노조 창구단일화 요구 수용 불가 등 노조 5대 요구안에 대한 입장도 변함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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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노조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가 31일 낮 2시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6차 중앙교섭을 열었다. 경주=최민석 |
이날 노조는 4차 교섭 때와 마찬가지로 사측 제시안을 반려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존의 협약을 후퇴시키는 안은 교섭에서 논의하지 않는 것이 노조 원칙”이라며 “타임오프 관련 내용만 뺐을 뿐 사측은 여전히 산별중앙협약 개악 내용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사측에 입장을 전달했다.
박경선 서울지부장은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금속노조와 교섭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며 “산별중앙협약에서 금속노조를 유일한 교섭단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개악안을 왜 고집하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사측 입장을 비판했다. 이에 신쌍식 사측 교섭대표는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는 금속노조 이외의 다른 단체와 교섭할 준비도 안 돼 있다”며 사측의 요구는 법리적 문제 때문“이라는 답변만 했다.
노조 5대 요구안에 대한 사측 입장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오상룡 경남지부장은 “오늘이 6차 교섭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4차 교섭 때와 똑같은 의견을 제시하면서 오늘 낸 안이 마지막 안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며 “흥정하듯이 교섭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장식 대구지부장도 “적어도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을만한 안을 내야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교섭에서 진정성을 보일 것을 사측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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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열린 6차 중앙교섭에서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과 신쌍식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부대표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경주=최민석 |
노조는 이날 사측의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노조도 새로운 국면을 열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경고했다. 박경선 서울지부장은 “예전 같으면 금속노조는 교섭할 때 파업부터 진행했다”며 “사측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길 원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져 물었다. 강태희 울산지부장도 “사측이 과거로 회귀하고자 한다면 우리도 지역에서부터 투쟁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사측을 압박했다.
노조는 이날 교섭을 마친 뒤 곧바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노조는 “6월 16일까지 사측이 노조요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7일 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이날 노조는 6월 22일부터 사흘간 파업찬반투표를 벌이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