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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과 정권의 거짓 알려야 한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1-06-02 (목) 15:07 조회 : 2516

“공장으로 돌아가자.” “직장폐쇄 철회하라.”
서울 종로, 광화문 한복판에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절절한 외침이 울렸다. 회사가 일방적으로 공장 문을 걸어 잠근 지 15일, 일하고 싶다는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은 지 9일째 되는 6월1일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은 억울한 사연을 알리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 6월1일 서울 종로에서 '유성기업지회 공권력 침탈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이 서울시민들에게 왜곡된 유성기업 직장폐쇄의 진상이 담긴 선전물을 나눠주기 위해 광화문 네거리를 건너고 있다. 신동준

“하나도 힘들지 않다. 언론에서 너무 왜곡하고 잘못된 내용만 보도하니까 보고 있으면 답답하다. 이렇게라도 서울 시민들한테 알리고 싶다.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뜨거운 햇빛에 한 시간 넘게 피켓을 들고 서있으면서도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회 조합원은 이렇게 답했다.

   
▲ 6월1일 서울 종로에서 '유성기업지회 공권력 침탈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유성기업 노동자가 광화문 네거리 경찰의 저지선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다. 신동준

광화문 동화면세점 건물 앞, ‘밤에는 일하지 않고 잠자고 싶다’, ‘일하고 싶다. 직장폐쇄 풀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조합원들이 줄지어 섰다. 지나가는 시민들과 자동차 운전자들이 볼 수 있게 현수막을 펼치자 경찰은 두 겹, 세 겹으로 그 앞을 막았다. 이에 질새라 조합원들도 아래로 들고 있던 현수막을 팔을 번쩍 들어 높이 치켜들었다.

   
▲ 6월1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유성기업지회 조합원들과 충남지부 조합원들이 정리집회를 하고 있다. 신동준

20여 분 선전전을 진행하는 동안 회사는 두 차례 “불법집회를 하고 있다. 해산하라”고 방송을 했다. 목청껏 직장폐쇄 철회하라고 외친 조합원들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 투쟁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이날 민주노총은 낮 3시 서울 보신각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유성기업의 경찰 침탈을 규탄하고, 용역깡패를 투입하고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유성기업 사장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유성기업지회도 아산공장 농성장을 지키는 인원을 제외하고 4백여 명이 상경투쟁을 벌였다.

   
▲ 6월1일 서울 종로에서 '유성기업지회 공권력 침탈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신동준

박유기 노조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비정규직이 파업하면 국가경쟁력 운운하고 정규직이 파업하면 연봉 7천만원을 걸고 넘어진다”며 “근속 1년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연봉이 1억2백1십만원인데 30년 동안 주야간 뺑이치면서 7천만원 받는다고 배부르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장관 자격이 있냐”고 최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논리를 비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노조는 권역별 유성기업 앞 집회를 결정하고 조만간 2차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전개할 것”이라며 “이런 투쟁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총파업을 비롯한 총력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 6월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유성기업지회 공권력 침탈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유성기업지회 노동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노조는 5월31일 경주 켄싱턴리조트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유성기업 공격적 직장폐쇄 및 폭력경찰 침탈에 대응하기 위한 세부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노조는 우선 유성기업 사태가 해결될 때 까지 주 1회 권역별로 돌아가며 충남 아산 유성기업 근처에서 연대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한 조만간 노조 소속 전체 간부가 모이는 금속노조 2차 결의대회를 아산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 일정과 지침은 각 지부와 실무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 6월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유성기업지회 공권력 침탈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파업가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신동준

원청사인 완성차 지부들과 자동차 부품사 지회들의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노조는 먼저 완성차지부와 부품사 지회들의 공동성명을 내기로 했다. 성명은 유성기업의 노조탄압 배후에 현대차 자본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공동의 투쟁을 결의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 주 중으로 노조 소속 부품사 지회 대표자들이 모이는 비상회의가 소집될 예정이다. 노조는 이 회의를 통해 부품사 차원의 공동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노조는 6월7일 심야노동 철폐와 주간 연속 2교대제의 필요성을 짚는 긴급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사측의 약속파기로 유성기업 사태를 촉발시킨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키자는 취지다. 더불어 민주노총 차원으로 공격적 직장폐쇄의 부당성을 파헤치는 토론회도 추진될 예정이다.

   
▲ 6월1일 '유성기업지회 공권력 침탈 이명박 정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리는 종로 거리를 지나가는 서울시민들이 유성기업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들고 있는 선전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동준

한편, 지회는 2일 오후 3시 아산에서 회사와 교섭을 벌인다. 이번 교섭은 노조는 그간 직장폐쇄 철회와 교섭진행을 촉구해왔고, 회사가 1일 공문을 보내 교섭을 요구해 성사됐다. 지회는 5월24일 회사와 교섭을 했지만 회사가 농성철회와 주간 연속 2교대제 요구안 철회 등을 주장해 결렬됐었다. 충남지부는 2일과 3일 오후4시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투쟁을 이어간다.

[편지] '유성 가족' 쓰면 뱉어버리는 가족이었나요?

   
편지 읽기를 마친 김혜숙 가대위 공동대표가 “직장폐쇄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여보, 우리 가족이 옹기종기 앉아서 식사한 지 열흘이 훌쩍 지났네요. 당신은 지금 우리가족과 유성기업 조합원들을 위해 더 나아가 금속노동자들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공권력 투입으로 연행되고 구속되어 계시네요. 일요일엔 아이들과 면회를 다녀온 후, 아이들이 한없이 울더라구요. 왜 죄없는 아빠를 저기에 가둬뒀냐며.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아 아이들을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매일같이 아빠가 시간날 때마다 곁에 있어줬는데 아이들은 왠지모를 불안감에 며칠 째 예민해져 있네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조합원들의 아이들이 아빠가 집에 못들어와서 걱정하고 있고, 또 어느 아이는 인터넷에 호소의 글을 올리기도 했어요. 직접 투쟁 현장에 나와 고사리같은 손으로 피켓을 함께 들던 아이들도 있어요. 조합원들 부모님, 형제, 자매들도 당신네 아들과 형제가 걱정돼 식사도 거르시고 밤잠도 설치고 계시네요.

회사는 우리 모두를 직장에서 쫓아내고 미성년자까지 용역깡패로 고용해서 회사 안에 가둬두고 있어요. 심지어 그 미성년자 엄마가 회사 앞까지 아이를 찾아오게 만드는 일까지 자행했습니다.

유성기업 사장이 항상 말하는 “유성 가족 여러분”이란 말의 뜻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것이었는지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밤잠 못자고 가족들을 위해 녹초가 되어 돌아오는 당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해주고, 포근하게 안아주지 못해 너무 후회돼요.

휴일에도 명절에도 특근과 야간작업을 하면서 힘든 내색 전혀 안하고 그저 아내와 아이들 위해서 성실하게 일해온 당신이 그립고 자랑스럽습니다.

회사는 하루빨리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평생직장이라 생각하는 유성기업에서 우리 조합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해줬으면 합니다.

사랑해요 여보. 당신께도, 그리고 힘들게 비닐하우스에서 숙식하면서 투쟁하시는 조합원 여러분께도 끝까지 힘이되어 드리겠습니다.

김혜숙 / 유성기업지회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성태 유성기업아산지회장 부인)


☞특수문자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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