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지회(지회장 김진필) 조합원 1백여명이 24일 낮 3시경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인천 부평 대우자동차판매(아래 대우자판)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대우자판은 지난달 30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에 전 직원 572명 중 388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신고한 바 있다. 이어 회사는 17일부터 일주일간 희망퇴직을 접수해 왔으며, 25일에 정리해고 대상자 개별 통보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밝혔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별도의 위로금도 없이, 희망퇴직자들에게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을 우선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또한 최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 평가 기준에서 사원들의 임금반납을 조건으로 걸어 노조 측의 강한 반발을 샀다.
대우자판 노사는 노동자들이 점거농성을 시작하기 직전에 특별교섭을 열었지만 사측이 정리해고 강행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성과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필 지회장은 “지난 21일 상견례에 이어 오늘 교섭에서도 회사는 정리해고를 회피해보자는 노조 측의 의견을 묵살했다”며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점거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자판 노동자들의 이날 점거는 기습적으로 이뤄져 사측과 충돌은 없었으며 낮 4시 현재 본관 4층 임원실과 복도에서 농성 중이다. 현재까지 사측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자판은 지난해 4월 최종 부도 처리돼 워크아웃에 돌입했으며, 그 뒤 매각이 추진돼 지난해 11월 대우버스와 기업 분할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회사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내달 초 매각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회는 그간 대우자판 경영진이 건설업 진출 등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부실경영으로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고용보장과 함께 경영진 사퇴를 촉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