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현대차 비정규 노동자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파업투쟁에 연대하기 위한 세부전술 가닥을 잡았다. 노조는 1일 낮 3시부터 자정까지 서울의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아래 쟁대위)를 열어 △농성장 침탈 시 전면 총파업 재확인 △3일 전조직 2차 잔업거부 투쟁 △8일 전체 노조간부 파업 등을 정했다. 이어 노조는 8일까지 일정한 성과가 없을 시 10일을 파업목표 일정으로 하여 울산에서 쟁대위를 열어서 최종 결정키로 쟁대위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3일 비정규 불법파견 투쟁승리를 위한 2차 원하청 공동행동 차원의 잔업거부 투쟁을 전조직이 돌입한다. 이날 노조는 잔업거부 투쟁에 동참한 조합원들을 모아 지역별로 집회 및 야간문화제를 펼친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1차 전조직 잔업거부투쟁을 펼친 바 있다. 이어 노조는 오는 8일 낮 3시 파업을 벌인 노조 전체간부가 울산에 집결해 집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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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11시경 현대차전주공장에서 파업대오를 지키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이들을 해산하려는 관리자들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
노조는 이날 쟁대위에서 지난달 27일 새벽에 금속노조-현대차지부-현대차비정규직 3지회가 공동 결정한 교섭방침을 확인하고 현대자동차 측에 재차 교섭을 요청키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새벽 △농성장의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해결 △농성자 고용보장 △비정규직지회 지도부 사내 신변 보장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요구 등을 의제로 금속노조-현대차지부-현대차비정규직 3지회 특별교섭단을 꾸렸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달 30일까지 노조 특별교섭단과의 교섭에 응할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신 회사는 지난달 28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현대차-사내하청업체, 정규직 지부, 비정규직지회 등 4자간 협의를 할 수 있다”며 그 전제조건으로 비정규 노동자들의 점거파업 해제를 내건 상태. 이는 노조의 교섭방침과 거리가 멀다.
이날 쟁대위에서 노조의 박 위원장은 "오는 8일까지 교섭이 개최되지 않을 경우 10일을 최종 목표일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내부 목표를 갖고 현장을 조직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쟁대위원들은 10일 총파업 조직화를 위한 전조직 간담회 등을 그동안 펼치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노조는 울산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현대자동차가 11월 말까지 불법파견 관련 교섭에 응하지 않을 땐 12월에 총파업을 벌인다”고 결정하면서 세부전술을 쟁대위로 위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