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주식회사(이하 대우자판)가 체불임금을 반납하면 정리해고 제외 대상 선정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혀 사회적 비난을 사고 있다.
회사는 10개월간 체불한 임금 가운데 직급별로 '사원 150만원, 부장 330만원'을 회사에 반납할 경우 가산점을 주겠다는 것. 게다가 퇴직금과 체불임금도 수개월 후에 지급하겠다고 밝혀 대우자판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대우자판은 경영상의 이유를 내세워 지난달 31일 중부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에 직원 572명 가운데 388명을 정리해고할 계획을 신고했다. 이어 회사는 17일부터 일주일간 희망퇴직을 접수해 왔으며, 25일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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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25일 인천 부평 대우자판 본사 앞에서 '대우차판매 정리해고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김상민 |
25일 낮 3시 인천 부평 대우자판본사 앞에서 열린 '대우차판매 정리해고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사측의 이러한 행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민주노동당 이용규 인천시당 위원장은 “방만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으로는 부족하냐”며 “회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정리해고의 공포 속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임금반납을 강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투쟁사에 나선 금속노조 허재우 부위원장 역시 "대우자판은 그동안 회사를 키워왔고 회사를 위해 희생해온 노동자들을 버렸다"고 말했다. 허 부위원장은 "2001년 이후 계속된 투쟁으로 이런 상황이 너무 익숙해져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노조와 가정, 삶을 파괴하는 정리해고는 반드시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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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용역이 정문을 막아 대우자판조합원들이 집회장소에 합류하지 못한 채 결의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상민 |
지난 24일 조합원 1백여 명과 본사 점거농성에 들어간 금속노조 김진필 대우자동차판매지회장은 “차 팔고, 고객 만나고, 우리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했다”며 “하지만 회사는 건설사업 등을 만류하는 노조를 끝까지 외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대화는 계속 하겠지만, 정리해고 통보는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알려왔다"며 “이게 과연 제대로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냐”고 기만적인 대우자판을 비판했다.
이어 김 지회장은 “올 연말에 정년퇴직하는 선배조합원이 지금 본사점거투쟁에 함께 하고 있다”며 “수십 년 일한 직원에게 회사가 정리해고 칼날을 갖다 대는 이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김 지회장은 "17일부터 산업은행, 중부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 대우버스 앞 등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리해고 철회와 고용승계가 이뤄질 때까지 본사점거를 절대 풀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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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대우차판매 정리해고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김진필 지회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김상민 |
지회에 따르면, 본사 점거 첫날인 24일 밤 사측이 투입한 용역과 조합원들간의 마찰이 있었다. 현재 사측은 경찰에 본사 건물에 대한 시설보호 요청을 해놓았고, 경찰은 필요하다면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결의대회에서도 경찰과 용역이 시설보호를 빌미로 정문을 막았다. 이에 대우자판지회 조합원들이 집회장소인 정문 앞으로 나오지 못해 결국 경찰과 용역을 사이에 두고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대우자판은 지난해 4월 최종 부도 처리돼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매각이 추진돼 지난해 11월 대우버스(영안모자)와 기업 분할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회사는 이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걸쳐 내달 초 매각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었으나, 현재 2월25일로 임시주총이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