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철회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나라당이 나설 것을 촉구하는 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20여 명은 24일 낮 2시부터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김무성 국회의원 부산 사무실과 한나라당 부산시당 사무실 앞에서 각각 10명 씩 노숙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의 경영 상태와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담은 의견서를 한나라당에 전달하며 사태해결을 위해 역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지회는 “겨례의 명절인 설날은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싶다”며 이번 투쟁에 임하는 심정을 밝혔다.
지회는 노숙농성 시작을 알리는 성명서에서 “한국 조선산업과 부산경제를 지탱해 온 한진중공업 노동자 290명이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며 “부산지역의 야4당은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섰는데 한나라당은 무엇을 하고 있냐”고 한나라당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했다. 현재 부산 지역 국회의원 17명과 시의원 40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다.
이어 지회는 “국민과 부산시민을 편하고 잘 살게 만드는 것이 부산시민들의 표로 당선된 정치인의 임무”라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부산지역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입고 수 만명 노동자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한진중공업이 시공사로 참여했던 서울 광화문 인근의 주상복합건물인 베르시움사업 파행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해 삼성생명에 7백2십3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노동자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지회는 “회사는 조선소 노동자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부실한 건설부문 빚 갚는데 줄창 쓰면서 경영이 어렵다고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지회는 의원사무실 앞 노숙농성을 이어가며 부산지역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 10여 곳 앞 1인시위, 서울 한남동의 조남호 회장집 앞 1인시위를 통해 한나라당과 사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24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부산 시청 앞에서도 천막 농성을 진행하며 부산시의원 면담을 추진하고 26일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금속노조 전체 확대간부가 모이는 결의대회를 연다.
지회 조합원 8백 여 명은 지난 달 20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현재까지 정리해고 철회와 경영정상화를 촉구하며 공장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