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생산직 4백 명 구조조정 계획을 통보하고 희망퇴직자를 모집했지만 노동자들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총력투쟁에 나섰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회망퇴직자를 모집했다. 회사는 ▲2011년 정년대상자 9개월 ▲10년 미만 9개월 ▲10년-20년 미만 12개월 ▲20년 이상 15개월 (통상임금 기준)의 퇴직위로금을 준다며 250여명의 휴업자들의 집에 우편물을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에 따르면 24일까지 희망퇴직서를 쓴 노동자는 생산직 26명, 사무관리직 21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장현 지부 교육선전부장은 “낮은 임금과 사망 등 중대산업재해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을 지켜온 노동자들은 회사의 협박과 같은 희망퇴직을 거부했다”며 “1월5일이면 불법적인 정리해고가 통보되겠지만 이를 막아내고 한진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
 |
|
| 12월20일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가 '정리해고 박살, 영도조선소 살리기'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있다. |
지회는 지난 24일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정리해고에 맞선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지회는 이 자리에서 불법적인 정리해고가 진행될 경우 '▲끝까지 함께 투쟁한다 ▲현장에 들어가지 않는다 ▲생계지원을 같이 책임진다'고 결의했다.
지역에서도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연대 투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부는 29일 한진중공업 사내에서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대책 마련’을 안건으로 지부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는 최소 2천여 명의 지부 조합원이 모인다. 23일 출범한 야4당과 6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진중공업 부산경제 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2시 부산역에서 중앙동 한진중공업까지 5보1배 행진을 진행한다.
한편, 지회는 회사가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제기했다. 회사가 발송한 희망퇴직 안내문에는 ‘임원 급여 반납’ 등 자구 노력을 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개된 한진중공업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조남호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사내이사에게 2010년 1월부터 9개월 동안 각각 1억 9천 9백만 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회는 “임원 급여를 반납했다고 거짓말하면서 노동자들만 정리해고로 내몰고 있다”며 “해외공장 수주물량을 가져와 공장을 정상화하고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