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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29일 GM대우차비정규직 투쟁승리를 위한 인천지역 대책위원회는 “GM대우차는 인천시와 관할구청 등 지자체에서 직-간접으로 혜택을 받은 지원금과 GM본사와의 거래 차액금만으로도 현재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800여명을 전원 정규직화 해도 향후 90년은 고용가능하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GM대우차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의 요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섭과 대화를 거부하고 사회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GM대우차 자본의 태도에 인천시민들의 분노와 항의의 목소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영하 15도의 혹한이 수차례 지나간 고공농성장에서 오로지 자신의 체온으로 버티고 있는 황호인 조합원은 “‘꼬마’곰에 밀려 고공농성은 언론에 톱뉴스거리는 아니었습니다. 인간이 비정규직이라는 굴레에 씌워 노예같은 생활을 벗고자 외치는 목소리가 다른 언어도 아닌데 듣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들은 이 곳 아치에 올라오면서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반드시 현장으로 올 해 안에 들어가자고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복직과 관련해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규직화 요구가 뭐 그리 무모한 요구입니까 저희들을 해고한 것도 원청 GM대우가 실질적으로 행한 것이며, 대법판결과 창원공장 불법파견 판결을 보듯이 이미 제조업 사내하청은 불법이며 엄연히 정규직으로 고용이 되었어야 했던 것입니다”라는 편지글을 통해 다시 한번 고공농성 의지를 밝혔다.
2010년 연말에 달궈두었던 GM대우차 비정규직과 현대차비정규직 투쟁이 신묘년 새해 힘찬 투쟁으로 달아오를 수 있도록 투쟁의 불씨를 보호하고 확산하는 역할이 우리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식농성이 장기화 하고 있지만 의연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신현창 지회장은 “12월31일 GM대우차비정규직 농성장에서 밤 10시부터 시작되는 촛불문화제에서 함께하며 한해를 보내고, 밝아오는 새해를 동지들의 꿈과 희망으로 맞이하자”는 작은 소망과, GM대우차 비정규 투쟁은 내년에 더욱 확산될 수 없다는 자신감을 밝히고 있다.
지난 29일 밤 촛불문화제에서 시낭송을 한 조혜영 님의 “연대를 위한 연가”를 소개하며 2010년을 보내며 잊지 말아야 할 노동자 정신을 가다듬어 보자.
윤화심 / 인천지부 교선부장
연대를 위한 연가 조 혜 영
밥줄 모든 생명과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그것 그것이 밥줄이다 그런데 여기 화려한 도시 한복판에 밥줄을 쥐고 사람의 밥줄을 끊고 목숨 줄을 손아귀에 쥐고 허허 웃어대는 사람들이 있다
낫 농부인 울 아버지 가을볕 무논에서 누우런 벼포기 베어 제치던 저 낫 논두렁에서 황소에게 줄 풀을 벨 때나 빛나던 낫 한겨울 뒷산에 올라 청솔가지 뚝뚝 잘라 아궁이에 불 지피기 위해 쓰이던 그 조선의 낫이 오늘 우리 동지들의 밥줄을 끊으려 춤을 추는구나 망나니가 되어 칼춤을 추어대는구나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동지들의 밥줄을 끝내 끊으려는 구나
밧줄 허나, 밧줄은 비닐봉지에 한주먹의 밥을 담아 위태롭게 위태롭게 허공에 매달리며 올라가는 줄이 아니다 허나 밧줄은, 겨우 언 살을 녹이는 옷가지나 올리라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밧줄은, 밧줄은 적들의 목을 졸라 만천하에 비웃음거리가 되게 해야 하는 동앗줄이어야 하고 적들을 줄줄이 묶어내는 오랏줄이 되어야 하고 끝내 적들의 마지막 숨통이 멎을 때까지 우리가 쥐고 있어야하는 연대의 끈 그 무엇이다
촛불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살려내는 작은 불씨 손과 가슴을 녹여주는 환한 촛불을 밝히고 있는 지금,
저 동지들은 어지러울 것이다 허기와 배고픔과 추위에 현기증이 일 것이다 속이 울렁거리고 쓰릴 것이다
긴 세월 얹힌 쳇기가 가시지 않아 명치께가 무거울 것이다
눈물이 흐를 것이다 매일 매일 피눈물이 흐를 것이다 때론 이유도 없이 목울대가 막힐 것이다
똥구멍도 막히고 귀도 막히고 오줌발도 서지 않을 것이다 주저앉아 어머니 아버지도 부를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여전히 두 팔을 들어 구호를 외친다 때와 추위에 절은 면장갑이 부끄러운 우리를 움직이고 주눅 든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준다 3년을 넘게 온몸을 지켜준 때 묻은 작업복이 매일 밤 어둠을 밝힌다 자신을 태워 남아 있는 우리를 불태운다 때론 빨치산처럼 때론 어디선가 본 체게바라의 고뇌에 찬 모습으로 다가와 수백 명의 노동자의 얼굴로 우리한테 다가와 뜨거운 몸짓을 한다
그래, 지금 촛불을 꺼버려라 촛불로는 결코 죽어가는 동지들을 살릴 수 없다 촛불을 끄고 다시 화톳불일 지펴야 한다 요동치는 가슴으로 분노와 아픔과 희망을 노래할 때다 그리하여 동지들이 다시 녹슨 기계 앞에 서고 다시 두 손에 면장갑을 갈아 끼며 손아귀에 힘 모아 웃을 때까지 꽁꽁 얼었던 언 몸에 새살이 돋을 때가지 더 뜨거운 가슴의 불을 지펴야 한다
그래야 동지들이 살고 적들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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