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의 담터 노동자들이 단체협약 쟁취를 위해 지난 3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담터분회는 세 달여의 교섭 끝에 지난 달 30일 회사 교섭대표와의 실무 협의를 통해 기본급 6% 인상, 상여금 200%, 주5일제 실시 등의 안에 의견일치를 봤다. 하지만 다음날 열린 본교섭에서 회사는 전날 얘기한 안을 뒤집었다. 기본급 5.2% 인상과 상여금 50%안을 제출한 것.
담터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법정최저임금을 받았다. 매해 최저임금이 오르는만큼 임금도 인상됐다. 올해 법정최저임금이 인상분이 5.1%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또 다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셈이다. 김도현 서울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회사가 의견일치 안을 뒤집고 최저임금을 전혀 개선하지 않는 기만적인 안을 제출하면서 더 이상 교섭이 진행되지 못했다”며 “회사는 교섭을 타결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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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7일 의정부 노동지청에서 열린 서울지부 담터분회 부당노동행위 중단 임단협 체결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분회 조합원들이 사측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이후 조합원 50여 명은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3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이고 1인시위와 시민선전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분회는 주거래처인 이마트와 포천시청 등 지역을 중심으로 회사의 부당한 행태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담터 주거래 업체로 매출액의 40%를 차지한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이마트에서 매년 협력업체의 환경이나 품질 등을 심사한다”며 “마트에서 품질만이 아니라 실제 제품을 만드는 여성노동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처우에 처해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사태가 해결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주요 납품처인 경기북부지역의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신세계 본점, 포천시청 등에서 매일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5일 현재까지 회사는 변화된 안을 제출하지 않고 6일 예정되어 있던 교섭 연기 요청을 한 상태다. 분회는 “회사가 기간제와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공장을 돌리면서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며 회사의 태도를 규탄했다.
담터는 율무차, 한방차 등 전통차를 만드는 곳으로 생산직 대부분이 4~50대 여성노동자다. 회사는 2009년 매출액 3백5십억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 곳 노동자들은 수년간 법정최저임금을 받았다. 상여금 0%에 주6일 80시간에 달하는 장시간 노동, 연차 휴가도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인간적인 대우를 보장하라며 지난 해 8월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이후 임금인상과 단체협약체결을 요구하며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부당 배치전환과 노조 탈퇴 공작 등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다. 교섭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분회는 지난 11월부터 잔업거부, 부분파업 등 투쟁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