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자 원직복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지 21일째, GM대우는 각계의 대화 요구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어떻게든 고공 농성자를 끌어내리겠다며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제로 현수막 떼고 사람 끌어내리면 사고 난다. 사람 다 죽는다.”
GM대우차 부평공장 정문 아치 위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황호인, 이준삼 조합원은 아치에 묶어 둔 현수막 끈을 자신의 목에 감았다. 두 발을 아치 바깥으로 내놓고 걸터앉았다. 아래서 지켜보는 이들은 아찔한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을 토해냈다.
지난 9일 회사는 인천지방법원에 퇴거 및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은 지난 17일 △아치 위에 올라가지 말 것 △아치 위에 있는 농성자들 내려올 것. 단, 농성자에 대한 강제 집행불가 △현수막 철거 할 것 등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21일 아침 11시 경 법원 집행관이 아치에 매달린 현수막을 강제 철거하겠다고 농성장에 왔다.
집행관은 매트리스를 트럭 가득 싣고 와 바닥에 깔고 사다리차까지 동원해 농성자들을 자극했다. 신현창 지회장은 “집행관은 현수막만 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까지 강제로 끌어내릴 것처럼 보였다”며 “위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설득할 시도조차 하지 않고 바로 강제 집행하려 했다. 야5당 대표자들이 대화를 하자고 해도 묵묵부답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아침 11시에는 GM대우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야5당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었다.
아치 위에 있던 두 조합원은 강제 철거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아치에 묶여 있던 현수막 밧줄을 풀어 자신의 목에 묶었다. 이들은 “제발 다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딛으라”는 연대 단위의 간절한 외침에도 “매트리스 다 치우기 전에는 절대 안 움직인다”며 버텼다.
결국 노동자, 단체, 정치들의 항의 끝에 집행관은 매트리스를 치우고 사다리차를 접고 돌아갔다. 아치 위에 있던 두 조합원도 그제야 밧줄을 풀고 아치 안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집행관은 강제 집행을 하기 위해 매일 찾아오겠다고 엄포를 놓고 가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현창 지회장은 지난 20일부터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교섭 성사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동상 중기 판정을 받았던 이준삼 조합원은 약물과 따뜻한 물 등으로 치료를 해 상태가 조금 나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경찰이 방한용품 전달을 막고 있어 추위에 대한 대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과 지역 단체 회원들이 매일 정문 앞 농성과 투쟁문화제 등을 진행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매일 아침 11시 GM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릴레이 기자회견이 열리고, GM대우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지역대책위원회는 23일 낮 3시에 인천 지역 자전거 행진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