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자동차의 신형 고급 세단 알페온의 초기 반응이 시원찮다. 지난 7일 서울과 부평에서 신차 출시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했던 알페온은 첫 달인 9월 전체 계약댓수가 1천300여대로, 이달 출고량이 1천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신차 K7의 첫 달 계약대수가 무려 1만7천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알페온의 초기반응은 매우 실망스런 수준이다. GM대우차는 알페온이 부평공장에서 조립, 생산되고 있는 만큼 베리타스 등 기존 수입 차종과는 다른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GM대우차 일선 영업소에서는 알페온을 직접 경험해 본 고객들이 상품성이나 성능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막상 계약단계에서는 망설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브랜드력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알페온은 스타일이나 실내 고급성 및 상품성은 K7이나 그랜저 등 경쟁모델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급 최초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을 비롯, 앞좌석 좌우 측면 및 커튼 에어백 등 최단 편의, 안전 항목들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있고 주행성능도 괜찮은 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K7등 경쟁모델보다 100만원 가량 비싼 가격수준. 알페온의 시판가격은 2.4모델 CL240 3천40만원(디럭스 기준), EL240 3천300만원(디럭스 기준)이며, 3.0모델 CL300 3천662만원(디럭스 기준), EL300이 3천895만원(슈프림 기준)으로 주력모델의 경우, K7보다 100만원 가량 비싸다. 여기에 오는 12월 출시가 예정돼 있는 신형 그랜저도 알페온을 가로막고 있다. 대부분의 준대형차 구매 고객들은 일단 그랜저 신형모델이 출시된 뒤 출고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GM대우차는 알페온의 상품성을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타깃 고객층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공략방안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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