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들이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다시 나섰다. 채권단이 회사 분할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회사가 전체 노동자 중 70% 인력감축 계획을 밝혔기 때문.
금속노조 서울지부 대우자동차판매지회(지회장 김진필)는 고용보장 없는 회사 분할 매각 계획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14일부터 3일간 전조합원 상경투쟁을 벌인다. 이 기간 동안 지회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대우자동차판매 부평 본사,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 앞 결의대회를 펼치고 지회 요구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최근 채권단은 워크아웃 중인 대우자동차판매를 자동차판매 부문과 건설부문으로 인적분할해 자동차부문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세계적 모자기업 영안모자의 계열사 대우버스와 워크아웃중인 대우자동차판매는 기업 분할을 통해 새롭게 설립되는 대우자동차판매 신설법인 인수를 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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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14일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동지가를 부르고 있다. 강정주 |
이어 회사는 지난 9일 지회 조합원 전체를 포함해 노동자 70% 정리해고안을 통보했다. 모두 3백88명의 정리해고를 진행하겠다는 것. 이에 앞서 회사는 이미 지난 6월 53% 정리해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정리해고안은 지난 번 계획에서 제외됐던 트럭부문 노동자들까지 확대한 것이다. 김 지회장은 “대규모 정리해고를 진행하고 사람 없는 회사만 다른 곳으로 넘긴다는 것은 채권 회수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며 채권단과 회사의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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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필 지회장이 12월14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 결의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강정주 |
현재 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3월부터 임금체불에 시달리고 있다. 김 지회장은 "회사는 3년 넘게 노조탄압을 하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했다"며 "이제는 그마저도 10개월 째 체불하고 있고 가끔 4대보험 비용만큼만 임금을 지급하는 수준"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회사는 2008년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 상태며 노조전임자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김 지회장은 “단협해지와 임금체불 장기화를 해결해야 할 노동부가 역할을 방기하고 있다”며 “이 또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4일 칼바람이 부는 영하의 날씨에도 전국에서 1백 여 명의 조합원이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 모였다. 이들은 고용보장이 전제되지 않은 경영정상화 방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투쟁을 결의했다. 김 지회장은 결의대회에서 “우량한 회사를 망하게 한 건 이동호 사장과 경영진, 그리고 그에 투자한 산업은행과 채권단의 책임이 크다”며 “자신들의 채권 회수만을 위한 방안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산업은행에 체불임금부터 해결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회의 신계호 부산분회장은 “워크아웃 기간에도 임금은 줘야 한다”며 “조합원들을 금전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해 스스로 나가기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고 제기했다. 지회에 따르면 이미 여러 조합원들이 생계 문제로 대리운전과 막노동 등을 하고 있다. 생계 때문에 퇴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회는 전한다.
이날 지회는 산업은행에 △고용을 우선으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 제시 △경영실패 책임 있는 경영진 사퇴 △회사분할매각 반대 등을 요구하고 결의대회를 마쳤다.
<상경투쟁 일정>
15일 : 낮 2시30분 부평 대우자동차판매 본사 앞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16일 : 낮 1시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 앞 결의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