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주)(회장 조남호)이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 통보 다음날 1백 7십 여 억 원이나 되는 주식을 주주들에게 배당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아울러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4명의 9개월 치 임금이 8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특히 한진중공업 3/4분기 이익잉여금이 1천 여 억 원 에 달해 정리해고 정당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16일 오후 5시 58분 ‘주식 1주당 0.01주’를 배당한다는 결정을 했다. 배당주식 총수는 47만 7천 8백 83주며, 17일 현재 1주당(액면가 5천원) 매매가는 3만 6천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무려 1백 74억 원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한다는 결정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전자공시된 한진중공업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4명의 사내이사가 1인당 1억 9천 9백만 원의 임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합해 7억 9천 9백만 원이다. 4명의 사내이사는 대표이사인 조남호 회장, 조선부문 대표이사인 이재용 사장, 조선영업본부장이자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국 상무, 건설부문 대표이사인 송화영 사장 등이다. 그리고 3/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이익잉여금이 1천 55억 5천 9백 5십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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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는 올해초 600여명을 강제사직 시킨뒤에도 구조조정과 임금 삭감등을 주장해왔다. 한진중공업 지회는 9월부터 불법적인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해왔다. 사진은 11월 11일 파업을 벌이며 거리 선전을 하는 모습. |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이에 앞선 15일 한진중공업지회에 공문을 보내 △생산직 400명 구조조정 △12월 20일~24일 희망퇴직 △2011. 1. 5 고용노동청에 정리해고 신고 및 대상자 해고예고 통보 △2월 7일, 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 등을 통보했다.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주식 46.5%를 가진 지주회사 한진중공업 홀딩스(주)의 주식 36%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의 유장현 교선부장은 “최대주주인 조남호 회장은 얼마나 많은 돈을 꿀꺽 삼키는 것이냐”며 “4백 명을 정리해고 한다면서 1백74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회사돈을 배당하는 건 파렴치하고 뻔뻔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회사는 현재 정리해고의 이유로 △업무량 고갈 △수주경쟁력 저하 △매출액의 현저한 감소 △경영실적악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도 유 부장은 “수주가 안된다면 조선수주 담당 상무인 조남호의 장남 조원국 상무와 이재용 사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9개월 동안 2억 원에 가까운 임금을 줘 왔던 게 말이 되냐”고 강조했다.
유 부장은 “지난달 16일 벨기에 델피스사로부터 수주받은 8척의 컨테이너선을 구조조정 끝나면 부산 영도공장에서 건조할 것이고 인력이 모자라면 비정규직을 대량투입하면서 공장을 사내하청 공장으로 만들 것이라는 소문이 현장에 퍼져있다”고 전하고 있다. 유 부장은 공장폐쇄 수순으로 갈 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다고 덧붙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으로 올해 초 6백 여 명의 생산직노동자들과 사무관리직 및 설계노동자들이 한진중공업에서 나간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은 17일 낮 1시 30분 회사에 △책임자 조원국, 이재용, 박승용 경질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철회 △2009년~2010년 성과에 대한 성과급 배분 △물량확보 및 필리핀으로 가져간 8척의 배를 영도 생산으로 전환 △고소고발 취하 및 징계철회 △부당휴업 중단 △고정OT 40시간 및 노조활동 등 단체협약 준수 등의 요구를 공식 전달했다. 앞으로 지회는 구조조정 관련 노사협의에는 일체 참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회는 오는 20일 아침 10시 한진중공업 사내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부산지역 시민단체,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은 ‘한진중공업 살리기와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부산 시민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하고 20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23일에는 부산시민대책위 결성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