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투쟁을 벌이기 위해 사측 관리자 및 용역경비와 격렬한 충돌을 빚은데 이어, 1일에는 전주와 아산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날 전주공장 비정규직지회(지회장 강성희)는 오전 10시부터 주간조 6시간 파업에 돌입해 트럭2공장 중대형 라인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 때문에 대형트럭과 중형트럭 생산이 6시간 가량 전면 중단됐다. 회사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거쳐 관리자 3백여명을 동원해 조합원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수십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으며 10여명이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사측은 결국 조합원들을 해산시키는 데 실패해 대체인력을 투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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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오전 11시경 현대차전주공장에서 파업대오를 지키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이들을 해산하려는 관리자들 사이에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
그간 전주공장에서는 울산이나 아산공장에 비해 관리자들의 폭력이 심각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이날 사측의 폭력은 현대차지부 대의원대회로 정규직 대의원들이 현장을 뜨자, 이를 기회삼아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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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의 폭력으로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조합원이 얼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
아산공장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송성훈)도 이날 주야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지회는 아침 7시 30분경 정규직 조합원들 및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농성을 이어갈 계획으로 민주광장과 정문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하지만 회사는 야간조 조합원들이 퇴근할 무렵 2백여명의 관리자들과 용역경비를 동원해 두 곳의 천막을 강제 철거했으며, 이를 막는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한 정규직 조합원은 이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으며, 지역의 민주노총 간부 3명도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전날 사측의 심각한 폭력에 시달려야 했던 울산공장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1일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공장 농성에 참가하고 있지 않은 2, 3공장 조합원들은 이날 주간 4시간 파업을 벌이되 생산라인 점거시도는 하지 않았다. 대신 낮 2시부터 공장 밖에 모여 조합원 총회를 열고 향후 투쟁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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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중대형 트럭 생산라인 가동이 6시간가량 중단됐다.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
파업투쟁이 장기화되면서 사측의 대응전략도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회사는 1공장 농성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선무방송을 진행했다. 이전까지는 대체로 구속과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등을 언급하며 협박하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심지어 이날 사내하청업체 사장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농성자의 가족을 회유, 협박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사내하청업체들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징계위원회에 출석하라는 문자를 보내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강호돈 부사장은 이날 외부 배후세력에 의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있다는 기조의 사내 영상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최병승 금속노조 미조직비정규사업국장은 이와 관련해 “회사가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파업지도부를 분열시키는 것과 동시에, 정규직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파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시켜 노노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선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날 사측에 의해 경찰에 인도된 조합원들은 연행 당일 저녁과 1일 오후에 전원 석방됐다. 반면 이날 비정규직지회 이상수 지회장을 비롯해 수석부지부장, 사무국장, 1공장 대표, 시트2부대표 등 6명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지회는 2일 오전 11시 동부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