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대구지부(지부장 채장식) 집단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2천 5백 조합원들이 13일 지부집단교섭 쟁취를 위한 4시간 파업투쟁을 전개했다.

이 날 파업에는 미타결 사업장 뿐만 아니라 지회 보충교섭을 타결한 사업장까지 9개 지회가 모두 참여했다. 지부는 ‘지부교섭 타결없이 2010년 임단협 타결은 없다’는 기조를 가지고 6월부터 매 주 4시간씩 지부파업을 해왔다.

지부는 12일 17차 지부집단교섭을 진행했다. 사측은 휴가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며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지부는 휴가 전 진행된 14차 교섭에서 사측 제시안에 대해 “사측안은 지부의 요구 취지에 턱없이 부족한 안”이라며 추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 사측은 중복휴일과 관련한 제시안에 ‘한국델파이 제외’라는 단서조항을 붙여 지부 공동요구 수용을 거부했다. 지부는 이에 대해 “2009년 델파이 사측이 공동안 거부로 지부 임단협이 파행을 겪었음을 기억하고 있다”며 “집단교섭을 깨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9개사 공동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지난 달 매월 지급해오던 지부재정자립기금 지급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기도 했다.

▲ 대구지부 조합원들이 모여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델파이지회

또한 지부는 미타결사업장에 대한 타격 투쟁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지부 9개 지회 중 상신브레이크, 한국게이츠, 산도고경, 델타캐스트 등 4개 지회가 지회교섭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신브레이크지회는 10일 보충교섭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사측이 거부해 교섭이 진행되지 않았다. 상신브레이크 사측이 교섭을 거부함에 따라 계열사인 산도고경 역시 진척이 없는 상황. 한국게이츠지회 역시 18차 까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이 기본급 3만원 인상 외에 아무런 안을 제시하지 않아 교섭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델타캐스트지회도 18차 교섭이 결렬된 상황. 이에 미타결사업장은 13일 지부파업 외에도 간부 철야농성과 잔업거부, 특근거부 등으로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지부는 9일 쟁대위 회의를 통해 지부집단교섭이 진전이 없을 경우 20일 전 조합원이 집결하는 파업을 전개 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