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기업지부 해소 및 조직편제방안 논의 마무리 시점을 내년 2월경 열릴 임시대의원대회로 미뤘다. 노조는 22일 울산에서 열린 28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의견을 물어 이같이 결정했다.
애초 노조는 올해 조직발전특별위원회(아래 조발특위)에서 6월까지 현장토론 초안을 마련해 7~9월 집중적인 현장토론을 거쳐 오는 11월 대의원대회에서 규약개정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올해 노동기본권 투쟁 등 급박한 현안문제로 조발특위 성원문제가 발생하는 등 계획보다 논의진행이 늦어져 충분한 현장토론이 진행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중앙위원회에서도 성원문제로 이 안건이 제대로 심의되지 못한 상황.
이에 박유기 위원장은 “부족한 부분을 채워 차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해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따라 규약 부칙 14조 3항에 ‘기업지부 해소방안 및 지역지부 편재방안은 2010년 6기 2년차 정기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다’고 돼 있는 부분도 내년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키로 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6기 1년차 사업평가와 2년차 사업계획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1년차 사업평가로는 올해 노동기본권 사수 투쟁 과정에서 민주노조 위기상황에 대해 조직 내 조합원 전체까지 인식을 확대시키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한 조합과 지부의 지도력이 사업장을 관통하지 못하고 사업장의 결정이 우선시 되는 현상도 극복해야할 지점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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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22일 울산 오토밸리 체육관에서 열린 노조 28차 정기대의원대회 사전행사에서 박유기 위원장이 노조 깃발을 힘차게 휘두르고 있다. 신동준 |
6기 2년차 사업계획으로는 △노동법 재개정 및 근기법 개악저지 △노동시간 단축 및 생활임금쟁취, 노동건강권 쟁취 △산별조직발전전망 확립과 산별교섭 정비 △지역사업의 체계 구축 및 지역의제 확대 △미조직노동자 조직화사업 및 불법파견정규직화, 파견법 철폐투쟁 등이 5대 목표로 확정됐다.
장기투쟁대책기금과 신분보장기금 고갈 대책도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논의됐다. 노조는 일단 두 기금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방안을 차기 임대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장기투쟁대책기금은 기 승인된 부분은 늦게라도 지급을 하며 심의 및 지급승인도 진행하되, 앞으로 승인되는 사업장에 대한 지급은 차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기준과 방식을 마련한 후에 실행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신분보장기금 지급은 임시대의원대회 전에도 지급이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 당장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 3억원을 쟁의적립금에서 전용키로 만장일치 결의했다.
지난 5월 성폭력 사건으로 사무처장이 사퇴함에 따라,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사무처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직무대행이 새로 추천받아 인준되기도 했다. 사무처장 직무대행은 경남지부 소속 김창근 조합원이 맡게 됐다. 김 조합원은 2기 금속노조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두산중공업 해고조합원이다.
노조는 이날 대의원대회 마지막 순서로 △노동기본권 사수와 각종 노동악법 재개정을 위한 총력투쟁 △각종 구조조정 분쇄와 생존권 사수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및 총력투쟁 △15만이 하나되는 공동요구, 공동교섭, 공동투쟁 △이명박 정부의 국가고용전략2020, 직업안정법 개악 등 고용유연화와 비정규확산 저지 △이명박정부에 맞선 연대투쟁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한편 대의원대회 본회의에 앞서 진행된 개회식에서 금속노조 정기표창이 진행되기도 했다. 단결투쟁상에는 광주전남지부 캐리어에어컨지회와 대원강업지회 창원, 성환, 주안, 현대차지부 전주위원회 이동기 조합원이 선정됐다. 조직강화상은 광주전남지부 광주금속지회, 연대투쟁상은 광주전남지부 한국쓰리엠지회가 수상했다. 투쟁격려상은 부산양산지부 진흥철강지회,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 기륭전자분회가 받았다. 노동해방상에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김준일 구미지부장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