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조합원 및 비정규직 동지여러분. 금속노조는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의 점거 파업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12월 초 총파업을 결의 하였습니다. 이에 현대차 지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지지하고 엄호하기 위해 24일(수) 확대간부 파업을 시작으로 26일 잔업거부 투쟁을 전개하고 12월 초 총파업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저는 이번 투쟁을 전개하면서 착잡함과 비통함의 사이에서 번뇌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저는 조합원 동지들께 ‘혼란보다는 안정’을 주는 노동조합, 조합원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 어느 사업장에 뒤지지 않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안타까운 공장의 현실을 보면서, 제가 1년 동안 쏟았던 정열과 노력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참담한 심정입니다. 우리의 소중한 일터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립의 현장’으로 치닫는 책임에 대해서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현대차 지부장으로서 조합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송구스런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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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지부(지부장 이경훈)가 23일 오후 울산공장 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 측에 ‘교섭창구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저는 이번 투쟁에 대해서 수차례 밝혔듯이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을 적극지지하고 엄호합니다. 노동조합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모순된 사회를 바꿔야 하는 사회적 책무가 있습니다. 저도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하는 모순된 사회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차별받지 않는 노동현장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저는 4만 5천의 지부장으로서 조속하고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지난 12일(금) 사측에게 폭력방지와 1공장 휴업조치 반대,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교섭의 창구를 열라는 3대 요구사항을 전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회사 측은 묵묵부답이고 비정규직의 파업은 1주일 동안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번 파업의 장기화를 막고, 극심한 노사 대립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대차 지부가 나설 수밖에 없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사측과 비정규직을 중재할 것입니다.
첫째, 동성기업 조합원의 고용을 보장하라.
둘째,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서 즉각적인 교섭 창구를 열어라.
셋째, 조업단축과 휴업조치 계획을 철회하라.
넷째, 공권력 투입이나 폭력사태를 방지하고 원만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라.
이상과 같은 현대차지부의 ‘중재안’에 대해서 사측의 전향적인 답변이 나온다면, 비정규직 동지들도 전략과 전술의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최우선 해결과제와 불법파견의 중장기적인 과제를 분리하고, 이번 투쟁이 일회성이 아닌 비정규직 동지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강력한 노동조합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력을 강화하는 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이번 투쟁의 승패는 정규직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패배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가 상처를 입지 않는 아름다운 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금속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강조한 것처럼, 승리하는 투쟁,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하나 되는 투쟁, 실천하는 투쟁을 전개하고 싶습니다. 또한,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파업지침이나 총파업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 우리의 투쟁이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꼈던 안타까운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주장만 있고 책임은 없었던 투쟁의 선포’가 이어지면서 ‘명분과 정당성’을 잃어버리고, 조합원 동지들께 신뢰를 저버렸던 과오를 또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합니다.
자칫, 선언만 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비정규직 동지들께 씻을 수없는 상처와 패배감을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쟁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승리하는 투쟁을 위해서는 조합원 총의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적극적인 이해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4만 5천 조합원 동지들께서는 임금삭감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비정규직 동지들에겐 생존의 문제인 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 드립니다.
1. 1공장 농성장에 대한 구사대 및 공권력 진압 시 즉각 전면 총파업 돌입.
2. 11월 23일부터 각 사업부, 위원회별 중식투쟁 전개.
3. 11월 24일(수) 확대 간부 파업 전개(금속노조 결의대회)
4. 11월 26일(금) 잔업거부 투쟁 전개.
5. 11월 27일(토)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6. 11월 30일까지 불법파견 교섭에 나오지 않을 경우 12월 총파업. 세부 방침은 12월 1일 금속중앙쟁대위 결정.
* 윗 글은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이 23일 오후 울산공장 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 측에 ‘교섭창구 마련’을 촉구하면서 밝힌 보도자료입니다. 그대로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