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지부장 황인석)가 졸속매각 저지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집중 투쟁에 나선다. 지부는 15일부터 여의도 산업은행 앞 농성투쟁을 확대 진행한다.
지부는 15일 오전 10시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졸속매각 저지, 해고자 복직을 위한 각계 2,646인 선언을 발표했다. ‘2646’은 지난 해 쌍차 구조조정 당시 정리해고 대상자로 선정된 인원이다. 지부는 지난 8일부터 선언인을 모았다.
이번 선언에는 애초 계획보다 1천 여 명이 많은 3,459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쌍용차지부를 배제한 채 진행되고 있는 매각 과정을 규탄하며 △무급휴직자 및 해고자 현장 복귀 △고용안정 약속 △인수자-산업은행-지부 3자협상 보장 △외국계 기업의 기술유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선언인 3천 여 명은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15일자 경향신문에 전면광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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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15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쌍용차 졸속매각 저지 2,646인 선언, 산업은행 농성확대 돌입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투쟁 관련 노동자, 각 단체 대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지부는 이날 선언을 시작으로 지난 달 5일부터 벌여온 산업은행 앞 농성투쟁을 확대 진행한다. 15일부터 지부 조합원 40여 명이 산업은행을 거점으로 집중 투쟁을 벌인다. 이들은 산업은행 앞 출근투쟁과 1인 시위, 시민 선전전을 펼친다. 매일 오후 2시와 저녁 7시 결의대회를 갖고, 18일과 24일에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경기본부 주최로 집중 결의대회도 열 계획이다.
황인석 지부장은 “현재 매각 과정이 2004년 상하이차와 똑같이 진행되고 있다. 쌍용차 정상화는 졸속매각이 아니라 정리해고된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가 해결될 때만 가능하다”며 “지난 해 77일간의 투쟁을 생각하며 산업은행 앞에서 끝장투쟁을 벌이겠다”고 결의했다.
산업은행은 11월 중 쌍용차 매각 본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쌍용차 내부에서는 19일께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고자 복직과 지난 해 8월6일 노사합의 이행 등 지부가 요구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는 상황이다.
지부에 따르면 당시 정리해고, 징계해고된 조합원들은 여전히 손배가압류와 신체적,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쌍용차 해고자'라는 기록 때문에 취업도 되지 않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등 생활이 파탄난 상황이라고 전한다.
또한 지부는 “박영태 쌍용차 공동관리인이 매각과정에서 다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실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 사이에도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박유기 노조 위원장과 황 지부장을 비롯한 6명은 산업은행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담당자와 1시간 여 면담을 벌였다. 산업은행 측이 “비정규직 문제나 해고자 복직은 우리 권한이 아니다. 책임이 없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면담대표단이 전하자 조합원들은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