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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강경 입장에도 불구 비정규직 파업투쟁 확산 일로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11-25 (목) 09:36 조회 : 1895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4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현대차 사측이 18일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호돈 현대차 대표이사는 18일 담화문을 통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조업단축뿐 아니라 휴업조치까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1공장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넘어 전 직원에까지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 관리자들과 용역들의 폭력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제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는 분위기다. 18일에는 사측의 1공장 농성장 침탈을 막다가 정규직 대의원 2명이 다쳐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울산1공장 김호성 공장장은 관리자 1백여 명과 함께 시설물 보호요청을 하겠다며 몰려왔다. 이에 1공장 정규직 대의원들이 계단 입구에서 이를 막아서자 관리자들이 몸으로 밀어댔고, 이 과정에서 대의원이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측은 이날 농성장 진입 시도과정에서 기자들을 불러놓고 “공장장님 허리 다친다”고 외쳤다. 지회는 “회사가 고의로 노조와 충돌을 유발해 여론을 악화시키려는 시도”라고 바라봤다. 사측은 계속 진입을 시도한 후 5시 30분이 넘어서야 돌아갔다.

   
▲ 18일 현대차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지호 조합원과 연대 단위 400여 명이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강정주

한편 사측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파업투쟁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5백 여 명의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파업 4일차인 이날도 1공장을 지키며 농성을 이어갔다. 현장 파업으로 전환한 2공장 주간조 조합원들은 아침 9시 기습 파업을 벌여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시켰다. 이 과정에서 수백 명의 관리자들과 용역깡패가 조합원들을 밀어내고 공장 안에 감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비정규직지회 이진환 2공장 대표는 “조합원들이 용역깡패의 눈을 보면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살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현대차 아산공장과 전주공장에서도 투쟁이 어어졌다. 아산공장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다시 파업을 벌였다. 주간조 조합원 150여 명은 오후 3시부터 파업을 진행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기 위해 의장 공장 6, 7반 통로에 모였다. 이들이 자리에 앉아 대체입력 투입에 항의하자 사측 관리자와 용역 300여 명은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타박상을 비롯해 각종 부상자가 속출했고 이 중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 18일 대체입력 투입을 막는 과정에서 사측 관리자와 용역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조합원들이 병원에 입원해있다. 한 조합원은 이빨 3개가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입기도 했다. 충남지부
   
▲ 현대차는 18일 결의대회를 앞두고 울산공장과 마찬가지로 아산공장 정문 앞에 컨테이너를 쌓고 관리자 100여 명을 배치하는 등 비정규직 투쟁에 강경 대응으로 답했다. 강정주

사측 관리자는 파업 대오 앞 쪽에서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밀어내는 동시에 뒤 쪽에서 조합원들을 발로 밟는 등 일방적으로 폭행했다. 3시 20분 경부터 조합원들은 회사 정문 밖으로 쫓겨났고, 3시 50분 경 조합원 전원이 민주광장으로 밀려났다. 병원으로 옮겨진 조합원들은 이빨이 3개 부러지고 갈비뼈가 3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또 얼굴을 구타당해 눈 안쪽에서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고 손가락 골절, 어깨 탈구 등 부상 정도가 심했다. 관리자들은 여성, 남성 가리지 않고 폭행했는데, 한 여성 조합원이 관리자에게 얼굴을 발로 밟혀 눈가에 멍이 들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우리는 공장을 점거한 것도 아니고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아르바이트생들을 빼내려고 했을 뿐인데 일방적으로 맞았다. 우리는 제대로 대응 조차 못하고 끌려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금속노조는 오후 4시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4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불법파견 정규직화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회사의 무차별적인 폭행과 비정규직 투쟁 탄압을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송성훈 지회장은 “어제도 7명이 병원에 실려갔고, 오늘 또 다시 8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며 “사측이 아무리 폭력을 가해도 우리 조합원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는다. 정규직화를 위한 투쟁을 더 강고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조합원들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원하청 연대 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전승일 아산공장위원회 의장은 “회사가 계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침탈한다면 결코 가만히 두고보지 않겠다”며 “이 투쟁을 방관하지 않고 원하청 공동투쟁을 반드시 성사시켜 내겠다”고 전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지현일 사무장과 윤동희 대의원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아무리 얻어터지더라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또 다시 일어나겠다”며 이후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을 더욱 강고히 진행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 18일 삭발 한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화 사무장과 대의원이 결의를 밝히고 있다. 충남지부

지회는 결의대회를 마치고 야간조 4시간 파업에 들어갔으며, 19일 아침 7시 15분 전체 조합원이 민주광장에 모여 출근투쟁을 벌인다. 지회는 19일 주간조, 야간조 각각 4시간 파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결의대회를 앞두고 울산공장과 마찬가지로 정문 앞에 컨테이너를 쌓았다. 관리자 100여 명을 정문 부근에 대기시키고 지게차까지 동원해 정문 출입구를 막기도 했다. 또 컨테이너 안 쪽으로 소방차 물 호스까지 준비하는 등 강경 대응 태세를 보였다. 현대차 전주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후 5시부터 잔업을 거부하고, 중대형 트럭부를 점거했다. 조합원들은 관리자 200여명과 몸싸움을 벌여 대체인력을 투입을 저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는 50여개 진보정당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현대차가 불법파견 대법판결에 순응하기는커녕 하청업체를 폐업시키는 방식으로 집단부당해고를 자행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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