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노동부를 규탄하고 있다.
전임자 임금지급금지와 타임오프 제도를 담은 새 노조법을 두고 광주전남지역의 대기업 사업장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장영열)는 8일 오전 10시 30분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노동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였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 백정남 본부장은 “그 동안 노사 자율적으로 합의해왔던 노사관계에 정부와 법이 일방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상호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누차 강조하며 “노사의 대등한 관계를 위해 조정자 역할을 해야할 노동부가 사용자측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새 기준들로 노동조합의 활동을 통제하고 위축시켜 현장권한을 회사측에게 주겠다”는 것이라며 노동부를 규탄하였다.
기아자동차 광주지회 남철원 지회장은 “기아자동차는 ‘노동부 타임오프 매뉴얼’을 근거로 노조전임자 문제와 상관도 없는 단체협약상의 노조간부 활동과 조합원 노조활동까지 봉쇄하려 하고있다”며 회사측의 각종 탄압 사례를 설명하였다.
현대하이스코순천지회 이동우 지회장 또한 “회사측은 수 십 년간 노사자율 합의로 맺어왔던 지회활동과 활동시간, 전임자의 처우, 인사 및 고용보장 등의 단체협약 조항을 무력화하기 위해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장영열 지부장은 “현재 노사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는 노동부와 재벌사들의 강경한 태도 때문이다. 노조전임자 문제를 넘어 법적으로 인정되는 노조활동 전반까지 봉쇄하며 협상 자체를 파국으로 몰아 가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현재 노사교섭의 난항을 극복하기 위해 장 지부장은 “노동부의 노사관계 부당개입이 즉각 중단되지 않을 경우, 7월 14일 정부광주지방합동청사 앞에서 ‘광주전남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대규모로 진행하여 노동부의 노동정책 문제를 여론화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7월 21일 금속노조 총파업을 조직하기 위해 12일부터 지부 임원이 주요 사업장 조합원을 직접 만나는 현장순회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후 계획을 설명하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역 주요 언론사가 대거 참석하여 뜨거운 관심속에 진행되었다. 기자회견 후 대표자들은 정승호 광주고용노동청장을 항의 방문하였다. 그러나 정승호 청장은 현안문제에 대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말만 반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