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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반대합니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10-22 (금) 14:57 조회 : 1883

현대건설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그룹으로의 인수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이를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조목조목 밝힙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총수 일가를 배불리는 결과만 낳게 됩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기존 현대엠코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을 하려 할 것입니다. 지금 상장해봤자 고작 1만 원 대에 불과한 현대엠코의 주식가치를 현대건설과의 합병 뒤 다섯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러면 현대엠코는 졸지에 5백% 이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고 현대엠코 주식 대부분을 소유한 정몽구 일가는 이른바 ‘앉아서 돈벼락 맞는’ 셈이 됩니다. 현대건설은 국민의 돈으로 살렸습니다. 국민의 일원으로서 재벌총수 배만 불리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분명히 반대합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또한 현대기아차 및 계열부품사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직결돼 있습니다. 현재 토건분야는 IMF 이래 3배나 무분별하게 늘어났습니다. 이 말은 건설산업 구조조정이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문제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주력분야가 전혀 아닌 건설업까지 3조 5천 억 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해 떠맡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에 대해 우리는 금호그룹 사태를 통해 똑똑히 경험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대한통운, 아시아나항공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렸던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하나로 인해 그룹이 송두리째 위기에 빠졌고 애꿎은 금호타이어 노동자들만 희생양이 됐습니다.

지금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현대기아차그룹계열사 및 납품업체 노동자 등 사실상의 자동차산업 전체 노동자의 생존을 담보 잡겠다는 발상입니다. 그리고 그 종착점은 현대차와 기아차 및 현대모비스 등의 이사로 선임돼 있는 정의선으로의 편법적 경영승계입니다. 금속노조는 정씨 일가 부자세습의 담보로 노동자를 내모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분명히 반대합니다.

현대차가 매년 약 2조 5천 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얻고 있다는 사실에 기반 할 때, 현대차그룹은 엄청난 규모의 사내유보금 및 이익잉여금과 현금성자산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당기순이익의 고작 5% 수준이면 차별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비정규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노동자들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한 채 6일부터 시작한 비정규노동자들과의 교섭에 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노조는 분노를 느낍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 이를 위해 노조는 현대기아차그룹 소속 지부 및 지회들과 함께 다양한 방식의 공동행동을 본격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아울러 노조는 한국의 자동차산업 발전과 그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향상에 매진하는 것만이 현대차그룹의 당면한 본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강조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10. 7. 전국금속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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