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22일째인 대구상신브레이크 노사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이에 따라 대구지부(지부장 채장식)는 14일 지부파업을 단행한다.
상신브레이크 사측은 13일 교섭에서 ‘최종안’이라며 7개 제시안을 던졌다. 그리고 회사는 그 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직장폐쇄를 풀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사가 던진 제시안은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회사 일임 △타임오프제도 준수 △쟁의행위 기간 및 직장폐쇄 시간 중 무노동 무임금 원칙 수용 △회사 및 계열사의 생산공장 증설 등 경영권 침해사항 기존 단체협약 삭제하고 효력 정리 △6.25 이후 지회 쟁의행위 불법 인정, 지회쟁의대책위원 처벌 감수 △업무복귀 후 대구지부 및 금속노조는 지회에 불법적인 집단행동을 지시하지 아니할 것임을 연대서명 △노사는 항구적으로 노사평화선언 등 일곱 가지다.
아울러 회사는 이날 이같은 최종안과 함께 “지난날의 투쟁적이고 무책임한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 반성하고 향후 합리적이고 온건한 노동조합 활동을 지향”하라며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기보다 회사안에 대해 지회와 상급단체의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서 상급단체란 대구지부와 금속노조를 말한다.
이날 교섭은 결국 결렬됐다. 이후 교섭은 불투명한 상태. 이에 대구지부의 모든 산하지회는 14일 1시부터 연대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지부는 낮 2시부터 대구 달성공단에 2천 5백 여 명이 모여 파업집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지부는 지난 3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13일까지 상신브레이크지회 문제 해결이 안 될 경우 14일 지부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날 파업에는 이미 사업장 단체협약을 마무리한 곳까지도 연대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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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폐쇄 중인 상신브레이크 회사 정문을 회사가 고용한 용역들이 막아서고 있다 |
이와 관련해 남수정 대구지부 교선부장은 “상신 자본의 의도는 너무나 분명하다. 절대 수용할 수 없는 7대안을 던져놓고, 노골적으로 노조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 부장은 “더 나아가 금속노조와 대구지부까지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13일 교섭에 앞서 대구지방노동청장과 상신브레이크 김효일 대표이사의 면담이 있었다. 이에 앞서 대구지부는 10일 노동청장 항의면담을 통해 현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근로감독을 노동청에 요청했다. 당시 노동청장은 노동조합이 파업중단과 현장복귀를 선언한 만큼 해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13일 면담 때 회사는 이마저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신브레이크 노사는 올 3월 30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7월 28일 18차 교섭까지 교섭을 정상적으로 진행해왔다. 그 과정에서 노사는 실무 협의를 통해 일정하게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였던 것으로 대구지부는 전하고 있다. 하지만 7월 22일 외주증설과 관련한 회사의 비밀문건이 발견됐고 같은 달 26일 대구 TBC뉴스에서 상신자본이 달성 2차부지에 7천 평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면서 사태가 바뀌었다. 지회는 단체협약에 의거해 교섭 석상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을 요구했고 회사는 그 문제를 임단협과 분리해 협의하자고 했던 것.
이 과정에서 지회는 부분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펼쳤고 회사는 8월 23일 새벽 7시부로 직장폐쇄를 단행하게 된 것. 그 뒤 지회는 같은달 24일 지회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사측의 요구를 수용하여 현안 문제를 임단협과 분리 △대화를 위해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 등을 결정하고 회사에 곧바로 공식 전달했다. 이 같이 직장폐쇄 요건이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지금까지 직장폐쇄를 유지하고 있으면서 조합원들의 노조사무실 출입마저 봉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조합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