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자들이 박삼구 명예회장의 경영복귀를 막기 위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나섰다.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대표지회장 김봉갑)는 14일 오전 11시30분 서울 금호아시아나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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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노동탄압 중단, 박삼구 경영 복귀 반대 기자회견'에서 김봉갑 금호타이어지회장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지회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은 생산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박삼구 일가의 부실경영 때문”이라며 “박 회장의 경영복귀를 총파업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금호그룹의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 무분별한 해외공장 확장 등이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신청 직후 바로 흑자로 전환해 상반기에만 740여억원의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노동자들은 실질임금이 40% 가량 삭감되는 등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박삼구 명예회장이 경영복귀를 하려면 노동자들에게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정의선 부위원장도 “사죄를 해도 모자랄 판에 당당하게 경영에 복귀하려는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며 “그의 경영복귀는 노동자를 더 쥐어짜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최근 금호타이어 사측이 벌이고 있는 노동탄압도 도마에 올랐다. 최근 회사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된 지회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아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현재까지 결근 등을 이유로 지회 간부 14명에게 해고, 7명에게 정직을 통보했으며, 조합원들까지 징계위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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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14일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노동탄압 중단, 박삼구 경영 복귀 반대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지회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또한 김봉갑 대표지회장에 따르면 회사는 13일 진행된 지회 대의원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선거 장소를 컨테이너로 막고, 지회 천막을 강제 철거하는 등 물리력까지 동원해 지회를 탄압했다고 한다. 김 지회장은 “최근 회사는 업무방해, 시설관리권 침해, 건조물 침입 등을 이유로 20건이 넘는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청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 사측의 행태는 단순히 지회집행부에 대한 탄압이 아니라, 현장의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이며 나아가 금속노조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금속노조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3기 지도부가 공식 사퇴했으며 현재는 4기 집행부가 들어선 상태다. 지회는 회사에 단체협약에 의거해 기존 임단협 합의사항 및 현안문제에 대한 논의를 요구했지만 회사는 현재까지 지회를 인정하지 않은 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