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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줬다"...이제와서 "말 실수"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09-17 (금) 17:22 조회 : 2024

콜트악기사의 자회사인 기타넷 관계자가 인디밴드에게 “2억원씩 주고 문제 해결했다”는 거짓말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음악인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기타넷 홍보팀 담당자는 국내 인디밴드인 갤럭시 익스프레스 팀에게 콜트기타의 홍보대사를 요청하면서 “콜트 노사문제는 노동자들에게 2억원씩 주고 해결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에 인디밴드가 "거짓말 하지 말라"고 항의하자 담당자는 “현재 대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마도 질 것이라 예상한다. 그래서 노동자들에게 2억원씩 지급하고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라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 콜트악기사의 자회사인 기타넷 관계자가 인디밴드에게 “2억원씩 주고 문제 해결했다”는 거짓말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음악인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9월8일 기타넷의 거짓말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이 기타넷 회사 앞에서 열렸다. 강정주

이러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기타넷은 해당 음악인들에게 기사를 내려달라는 연락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에 대해 금속노조가 지난 2일 발송한 사실관계 확인 요청서에는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기타넷은 콜트기타와 외국 브랜드를 전시, 홍보, 판매하는 회사다. 2009년까지 현재 콜트악기의 사장인 박영호가 대표이사로 매장을 운영하다가 2010년 법인을 분리하고 박영호 사장의 동생인 박종호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9년 당시 기타넷 홈페이지의 회사소개란에는 '(주)콜텍에서 운영하는 기타전문 매장'이라고 적혀있다. 기타넷이 자신들의 보세창고라고 주장하고 있는 인천 공장은 박영호 사장 소유의 땅으로 공장 안에는 기타넷 공장이라는 표시는 찾아볼 수 없이 콜트사 마크만 붙어있다. 이 곳에는 콜트사가 폐쇄한 공장에 있던 완제품과 반제품이 쌓여있고, 기계 설비도 모두 옮겨져 있는 상태다. 기타넷의 박종호 사장은 현재 콜텍 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이런 정황을 통해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기타넷의 상당한 지분 또한 박영호 일가가 차지하고 있고, 결코 콜트악기와 관계없는 회사라고 할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밝혀진 기타넷 관계자의 2억원 지급 발언은 노동자들과 음악인들의 분노를 더 크게 만들고 있는 상황. 금속노조와 문화노동자들은 8일 기타넷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콜트사와 기타넷은 1200일 넘게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과 음악인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노동자들의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콜트사의 행태를 규탄했다.

인천지부 이동주 사무국장은 “콜트-콜텍 노동자들 누구도 2억원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하루빨리 공장으로 돌아가 기타를 만드는 것”이라며 “기타넷이 대법 판결에서 질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한 것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당장 공장을 정상화 시키고 노동자들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빠른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 9월8일 기타넷의 거짓말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서 가수 연영석 동지가 공연을 하고 있다. 강정주

문화노동자 가수 연영석 동지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타넷은 음악인들은 얕본 것이다. 거짓말로 꼬신다고 음악인들이 회사 편으로 넘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우리 음악인들은 콜트, 기타넷처럼 파렴치한 짓을 하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노래한다”며 기타넷의 행태를 비난했다.

기자회견 시작 전까지 연영석 동지 외에도 50 여 명의 음악인들이 “당신에게 삶의 노래를 돌려주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선언을 했다. 지지선언을 하겠다는 음악인들은 이후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지지선언 서명지를 기타넷에 전달했다.

서명지를 받기 위해 나온 기타넷 팀장은 “우리는 콜트 기타를 매입해 판매할 뿐 콜트 회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콜트사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이에 이인근 콜텍지회장과 방종운 콜트지회장이 “곳곳에 증거가 버젓이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하냐. 정말 관계가 없다면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팀장은 “회사 내부 내용을 왜 공개해야 하냐”며 거부했다. 이 지회장이 “콜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2억을 받고 해결됐다는 건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냐. 2억을 도대체 누가 받았냐”고 항의하자 팀장은 “2억원 발언은 담당자가 말 실수를 한 것이니 내가 대신 사과하겠다. 그 발언을 했다는 사람은 확인시켜줄 수 없다”고 말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2억원 발언에 대한 기타넷 측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청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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