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이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울산, 아산, 전주 공장 등에서 현장순회와 간담회를 통해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알리고 있다.월 27일 오전 11시 40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정문에 도착했다.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정문 경비에 의해서 가로막혔다. “최병승씨가 현대자동차 출입금지 대상자이기 때문에 들여보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기가 막힌다. 1주일 전인 19일날 최병승국장과 동행해서 아산공장으로 들어갔고, 중식시간에 비정규직 간담회를 무사히 치렀다. 그런데 왜 1주일 뒤에 똑같은 사람들이 똑같은 이유로 정문출입을 요청하는데 “안된다”고 시비를 하는 걸까? 1주일 전에는 현대자동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의장님과 간부들이 아산공장에 있었고, 27일은 의장님과 간부들이 현대차지부 대의원대회참석 차 울산가고 아산공장에 없었다는 차이 때문일까?
“최병승동지가 못들어가는 조건이면 나도 들어가지 않겠다. 대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다”라고 기다리니 공장안에서 비정규직 동지들이 머리띠를 동여맨 간부들을 앞장세워 정문 앞으로 행진을 해오는 것이 아닌가. 비정규직 동지들 간담회하러 위원장이 현장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오히려 비정규직동지들이 정문까지 간담회를 하러 찾아온 것이다.
현대자동차 자본의 행태에 대한 규탄과 더불어 지회장님, 변호사님의 발언이 있었고, 내가 마무리 발언을 할 차례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간부가 와서 하는 말씀. “위원장님 보고와 결정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모두 회사 내 들어오셔도 됩니다”
비정규직 동지들의 단결된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찌 눈치를 챘는지... 아무튼 비정규직 동지들과 “이번 만큼은 실패하지 말고, 우리가 꿈꿔왔던 비정규직 조직화, 차별철폐, 정규직화를 이뤄가자”는 다짐과 약속을 마치고 비정규직 동지들과 함께 아산공장안으로 들어가 회사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
2003년 현대자동차 사무국장 시절 울산공장 곳곳을 다니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모아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언제까지 차별받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살수는 없지 않는가. 우리도 노동조합을 만들자”고 쫒아 다녔다. 그리고 2005년 당시 노동부에의해서 현대자동차 협력업체가 불법파견이라는 판정이 나왔을 때 또다시 현장을 찾아가 비정규직동지들에게 “불법파견 철폐와 정규직화를 위해 노동조합으로 뭉치고 싸우자”고 떠들며 다녔다.
이번에 현대자동차 현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제안한다. “동지들 제가 현장에 비정규직동지들을 찾아온 게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대한민국최고사법기관인 대법원조차 여러분을 불법파견이라고 판결해줬습니다. 이번기회에 불법파견노동자 신세를 끝장내고, 직접고용, 정규직화, 체불임금 청산, 차별철폐를 위해 노동조합으로 뭉칩시다. 제발.....”
박유기 / 금속노조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