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 3천 여 명의 확대간부가 31일 하루 동안 서울 상경투쟁을 벌였다.
지난 25일 경북 지방노동위원회에서 단협시정명령을 의결하는 등 노사가 자율로 체결한 단협 마저 무력화시키려는 노동부의 탄압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 전국의 노조 확대간부들은 과천 정부 청사에 모여 ‘전국 확대간부 총집결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노동부 규탄과 노조법 재개정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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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31일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타임오프 박살, 노동법 전면 재개정, 노동부 규탄 전국 확대간부 총집결 투쟁' 대회가 열리고 있다. 신동준 |
이 날 본대회에 앞서 진행된 사전대회에는 KEC지회와 한국쓰리엠지회가 무대에 올라 투쟁 상황을 전했다. 노조에는 직장폐쇄에 맞서 70여 일이 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KEC지회와, 연일 용역깡패의 폭력과 회사의 탄압 아래 힘겹게 노동조합을 지키고 있는 한국쓰리엠지회를 비롯해 전국에 40 여개의 투쟁사업장이 있다. 확대간부들은 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즉각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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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31일 전국 확대간부 총집결 투쟁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노동악법 전면 재개정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
본대회 대회사에서 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영포라인의 중심지인 경북 노동청에서 시정명령을 내리고 있고, 지난 5월부터 파업에 돌입해 치열한 투쟁으로 사수한 노동기본권을 노동부를 앞세워 말살하려고 하고있다”며 노동부를 필두로 한 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중앙교섭도 진전이 없고, 미타결사업장의 투쟁이 계속되고,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확대간부들을 시작으로 현장 투쟁을 다시 조직하자”고 확대간부들부터 하반기 투쟁을 새롭게 결의해 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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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31일 열린 전국 확대간부 총집결 투쟁대회에서 노래패 '꽃다지'가 공연을 하고 있다. 신동준 |
대회에는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소속 환경정의 박용신 사무차장이 참석해 이명박 정권이 진행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리기도 했다. 박 사무차장은 “만원짜리로 쌓으면 지리산 150개를 쌓을 수 있는 규모의 돈인 30조원을 헛되이 쓰고 있다. 4대강의 모든 생물을 죽이는 이 사업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며 범대위에서 준비하고 있는 9월 11일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10만 촛불행진에 함께할 것을 호소했다.
노조는 대회 마지막 상징의식으로 화형식을 진행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노동탄압, 타임오프, 노동악법과 탄압의 선두에 서있는 노동부를 상징하는 모형을 불태우며 하반기 투쟁의 결의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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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31일 정부 과천청사 앞에서 열린 '타임오프 박살, 노동법 전면 재개정, 노동부 규탄 전국 확대간부 총집결 투쟁대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노동악법 전면 재개정 투쟁을 결의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신동준 |
과천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다시 서울로 이동해 상경투쟁을 이어갔다. 저녁 8시에는 광화문에서 4대강 사업 저지 촛불문화제에 참여했으며 이어 저녁 9시에는 서울 보신각 앞에서 '전국 확대간부 투쟁 문화제'를 진행했다. 광화문에서 보신각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깃발을 내려라, 신고하지 않은 불법 집회를 하고 있다, 해산해라"며 이동을 막아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확대간부들은 보신각 앞 투쟁문화제로 하루 동안의 상경투쟁을 마무리했다. 늦은 시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힘찬 함성과 구호로 문화제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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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31일 열린 '타임오프 박살, 노동법 전면 재개정, 노동부 규탄 전국 확대간부 총집결 투쟁대회'에서 노조탄압과 타임오프, 노동부를 상징하는 모형이 불타고 있다. 신동준 |
“불법파견, 노조탄압 막기 위해 양재동으로 모이자”
노조는 과천에서 진행된 결의대회에 앞서 오후 2시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동희오토 투쟁승리,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동기본권 사수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대법원 판결이 났음에도 즉각적인 정규직화는 커녕 현대자동차 공장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부당노동행위가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의 노숙농성이 50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지만 회사의 탄압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지회 이백윤 지회장은 "어제 밤 집회신고가 나서 오랜만에 본사 앞으로 왔더니 용역들이 나와서 조합원들 잠을 자지 못하게 하려고 휴대전화에 저장된 포르노를 재생해 눈앞에 들이댔다. 이것이 현대자동차가 말하는 상생경영, 녹색경영이다"라고 탄압 사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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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31일 전국 확대간부 총집결 투쟁대회에 앞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앞에서 '동희오토 투쟁승리,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동기본권 사수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신동준 |
충남지부 장인호 지부장은 “충남에도 어제부터 노동부가 지회를 다니면서 전임자 관련한 단협 사항을 조사하고 있다”며 “지역 별로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의 울타리를 넘어서 우리가 양재동 앞에 자주 와야 한다. 비정규직을 탄압하고 노조를 탄압하는데 혈안이 돼있는 우리의 적이 바로 이 곳 현대자동차다”라고 말했다.
이경훈 현대자동차지부장도 “현대자동차 현장에서 비정규직 조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하반기 우리의 목표인 불법파견 저지, 노조법 재개정을 위해 현대차지부가 중심에 서서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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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31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앞에서 열린 '동희오토 투쟁승리, 불법파견 정규직화, 노동기본권 사수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이백윤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장이 이날 새벽에 벌어진 현대차 용역들의 '포르노 테러'를 고발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신동준 |
한편, 결의대회 이후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 간부 70여 명이 정몽구 회장에게 현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 갔다. 지회는 5월 10일을 시작으로 현재 18차까지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는 그룹사의 눈치만 살피며 아직까지 납득할 만한 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지회는 "현대로템은 최근 5년 동안 지속적 성장발전을 거듭하여 외형적 성장은 물론 내실을 다져 2009년 순이익 600여억 원이나 발생 했지만, 피 땀 흘려 일한 노동자들에 대한 혜택은 전무한 상태다. 이익금의 전부를 투기회사인 제이피모건과 현대자동차가 가져가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지회는 "교섭 과정에서 창원공장에는 결정 할 수 있는 경영자가 없다는 한계를 실감했으며,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그룹 총수인 정몽구회장이 결단하라"고 촉구서한을 전달했다. 지회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몽구 회장집 앞 1인 시위는 물론 양재동 본사 앞 투쟁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